김세중 경기 장곡고등학교 행정실장은 아침에 출근하면 우선 학교 전체를 둘러보고 아침 행정실 직원들이 해야 할 일들과 김 실장이 보고 느낀 점들을 이야기(coffee time)하면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김 실장은 공자의 가르침처럼 ‘신뢰’를 가치관의 으뜸으로 생각한다.

“버스를 타도 안전에 관한 신뢰, 직원들이 기안하는 기안서 업무적 신뢰 상호간의 인간신뢰 등 신뢰는 공기와 같아서 신뢰 없이는 하루도 살 수가 없죠.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신뢰의 고마움을 모르고 삽니다. 왜 그런가하면 한순간도 공기가 없으면 우리가 못 사는데도 공기의 고마움을 잊어버리고 삽니다. 그렇듯 신뢰도 마찬가지인 거죠. 한자를 봐도 그렇습니다. 신(信)이라는 말은 사람 人변과과 말씀 言의 변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문자입니다. 사람이 얼마나 많고 말이 얼마나 많습니까? 공기처럼 가장 흔하고 많기 때문에 그 의미가 너무 중요한 데도 흔 해서 신뢰의 가치를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지식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신뢰가 서로간의 공감을 일으키는 중요한 의사소통의 원천입니다. 협력소통이 되려면 저와 담당교사가 우군(友軍)이라는 신뢰를 주어야합니다.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은 상대방을 적(enemy)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한 김 실장은 ‘한계를 극복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단지 실패는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실패하는 것입니다. 발명왕 에디슨이 하나를 발명하는데 4,000번의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3,999번의 실패를 하고 끝냈다면 에디슨도 역시 발명에 실패했을 겁니다. 따라서 4,000번이 발명의 한계극복이 되는 것이죠. 신은 절대로 게으른 자와 손을 잡지 않습니다. 성공은 바로 한계극복에 있는 것 같습니다.”

김 실장이 교육행정에 바라는 것은 행정실장에게도 별도의 업무추진비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실장이 해야 할 일은 아주 많다. 교사들과의 관계, 지역유지와 관계, 도의원들과 관계, 학부모대표들과의 관계, 학교운영위원들과의 관계, 시청직원들과의 관계 등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한 직책이다. 행정실장 직무에 충실하려면 경우에 따라서는 사비를 쓰는 경우도 많다고 어려움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