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초등학교(교장 류제경‧사진)는 5학년 중 2학급을 대상으로 ‘거꾸로 교실’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학구열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광교육지원청의 무지개학교 교육지구 사업 중 학급프로젝트로 지원 받아 운영하고 있는 ‘거꾸로 교실’은 당일 수업내용을 전날 교사의 학습자료(동영상) 안내를 통해 미리 가정에서 학생 스스로 학습하고, 학교에서는 그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흥미ㆍ개념형성ㆍ인지발달 등을 효과적으로 증대시키는 수업이다. 학습은 학교에서 숙제는 집에서 하는 통상의 의미를 뒤집은 수업이라고 하여 일명 ‘거꾸로 교실’이라고 불린다.

영광초 5학년 3반은 수학ㆍ과학ㆍ사회과목을 거꾸로 수업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교사가 직접 어플과 동영상을 이용해 과목마다 5분 내외의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사이트에 올린다. 그러면 학생들은 집에서 동영상을 보고, 다음날 학교에서 공부한 동영상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식, 맞춤별 수업을 진행한다.

수학 과목은 학생이 집에서 학습하고 학교에서 수학익힘책을 푸는 것으로 활동을 대신했다. 김다은 담임교사는 “단순히 수학책을 푸는 것으로는 학생들의 학습의지가 향상되지 않기 때문에 하나를 풀더라도 즐겁게 풀 수 있도록 답을 통해 만들 수 있는 암호문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러면 학생들은 이 암호문을 풀기위해 열심히 수학익힘책을 푼다”는 것이다.

동영상을 미리 보고오지 않는 학생이 있더라도 문제없다. 긴 영상이 아니기 때문에 쉬는 시간을 이용해 볼 수 있으며, 교사가 직접 ‘생방송’에 가까운 수업을 한다. 어떤 수업은 사전 동영상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어서 반드시 모든 수업을 사전에 공부해 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 과목 같은 경우는 한 단원을 차시별 주제를 모둠별로 나누어 주고 사전실험을 통해 실험내용을 설명하는 사전 동영상을 학생들이 제작했다. 그리고 나머지 학생들은 그 사전 동영상을 보며 실험보고서의 결과를 제외한 부분을 작성하여 실험에 대해 미리 공부하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학생들은 협업능력 향상은 물론, 의사소통능력 및 다양한 갈등을 해결하는 문제 해결능력을 키워 나가고 있는 것이다.

김 교사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태블릿PC, 스마트 기기 등의 지원이 부족하여 동영상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직접 기기를 빌려 본다”는 것이다. “모든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보유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모둠별로라도 1대씩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거꾸로 교실’의 운영 후 가장 큰 변화는 학교수업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참여한다는 점이다. 또 다양한 현상과 사물에 대해 질문이 많이 하면서 스스로 ‘문제’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김 교사는 “올해 1학기에 수학 과목만 운영하였는데, 영광 무지개학교 교육지구 학급 프로젝트 사업 운영비를 지원받아 2학기에는 수학ㆍ과학ㆍ사회 과목으로 그 영역을 확대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거꾸로 교실 수업 내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때 교과부진학생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지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진학생의 입장에서도 동영상을 통해 반복학습이 가능하여 학생도 매우 만족해한다”며 그 동안 ‘거꾸로 교실 학급 프로젝트’를 운영해온 소감을 밝혔다.

류제경 교장은 “‘거꾸로 교실’이 교사와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얼마든지 유연하게 변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교사의 전문성이 돋보일 수 있는 좋은 수업 아이디어”라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