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경민여자중학교
이긍연 교장

경기 경민여자중학교 이긍연 교장은 평소 교육은 “따라 하기를 올바르게 가르치는 일”이라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자녀가 부모를 따라하듯 학생들은 교사의 행동 하나하나를 모방하기 마련인데 그런 의미에서 교사는 좋은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장은 개인적으로 기독교 신앙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교이기 때문에 특정 종교에 강요보다는 바른 효 교육과, 기독교 신앙 교육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그가 교직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절의 이야기다. 첫 교단이 전남 목포였는데 참으로 낙후된 도시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 당시 담임교사의 가정 방문이 있었던 터라, 하루는 산언덕 비탈길에 위치한 한 학생의 집을 찾았다. 어렵게 도착해 문을 두드리니 나지막한 한 할머니의 음성이 들렸다. 그가 담임이라는 말하자, 할머니는 놀람도 잠시 치마 속에 꼬깃꼬깃 접혀있는 천 원짜리 세 장을 쥐어주었다는 것. 촌지의 의미인 줄 알면서도 얇은 손목의 강인한 손길을 뿌리칠 수 없어 그만 받고 말았다고 한다. 이 교장은 3천원이 그 노인의 모든 정성이 담긴 사랑의 선물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노인이 가진 교사에 대한 존경심 과 믿음 때문에 지금까지 두고두고 기억하며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 교장의 자긍심은 학생들의 본보기로 충분했다. 그는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과 ‘인성’이라며 이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21세기는 실력이 없으면 생존하기 힘든 시대를 맞이하였고, 더불어 잘사는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폭력과 관련된 문제가 사회의 큰 이슈로 등장하면서 모든 학교들이 독서교육과 인성교육에 열을 내고 있기 때문에, 가정교육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에서 특히 예의범절 교육만큼은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민여자중학교는 단 한건의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학교이며, 재작년 EBS ‘폭력 없는 학교-효를 통해 기본으로 돌아간다’편에 소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