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동산여자중학교
김광섭 교장


순천동산여자중학교 김광섭교장은 이 계절 농부가 열매를 통해 수확의 기쁨을 맛보듯, 40년 전에 가르친 제자들이 당당한 지도자로 성장한 모습을 회고하면서 아직 교단에 서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뭉클해진다고 한다.

1970년대 김 교장이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 공주사범대를 나온 선배나 교사에게서 가르침의 인도를 받아 중등교원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역사교사가 되었다. 교사시절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억지로 무언가 많이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소통으로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군대에서 남자들이 빨리 친해질 수 있는 이유가 함께 호흡하고, 생활하며 하나의 목표를 꿈꾸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교육의 과정은 학생들과 끊임없이 호흡하는 과정이며, 교실에서의 만남은 학생에 대한 관심과 사랑,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꿈이 있지만 부모의 영향으로 싹이 트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사들의 몫이라고 말이다.

김 교장은 인생의 중요한 성장기 ‘중학교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꿈 많고 공부 잘하던 학생들이 이 과정을 순탄하게 보내지 못해, 고등학교를 진학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서다. 그는 생활지도하면서 “아이들이 교사, 어른들의 말을 잘 안 듣는데 이런 현상은 중학교 때 가장 심하며, 점차 초등학교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의 결과는 반드시 어디에선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쉽게는 가정에서, 유치원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에 들어와서 생활하는 과정에서 습관화 된 것이다. 해서 아이들의 문제라고만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김 교장은 “말을 잘 듣지 않은 아이들을 한꺼번에 집단으로 훈계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각 개인의 문제점을 같이 공감하면서 지도하고자 관심을 기울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