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신포중학교 신경호 교장은 아침 5시30분부터 6시50분까지 배드민턴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8시에 학교로 출발하여 40분간을 춘천호를 지나면서 출근길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일과를 구상한다.

신 교장은 전교생 27명과 교직원 14명이 하나가 되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있다. 또한 춘천시 학년별 육상대회에 전교생이 참가하여 모두 시상대위에 올라섬으로서 성취감을 느꼈다고 한다. 전교생 1인 1악기를 배워 ‘춘천호생태음악제’를 지난 7월 25일에 지역주민 및 교육관계자 1,000여 명과 함께 사북면지역 민∙관∙군 합동 음악제를 실시했다. 이로인해 춘천MBC에서 지난달 17일에 ‘춘천호 가을 생태음악제’라는 행사명으로 앙콜공연을 실시했다.

또 신 교장은 지난 3월 1일 ‘3∙1절기념 마라톤대회’에 전교생(신입생 7명 포함)과 전교직원이 함께 출전하여 완주하면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신 교장은 교육 철학은 ‘내 자식 같이 키우자’이며 학생들을 가르침에 있어서 편애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기다려 주고,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모든 일을 실행함에 있어 가정보다 학교를 우선으로 하였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며 노력했다. 그 결과 모범공무원상 수상(국무총리), 한국사도대상 수상(한국 삼락회)이라는 큰 상을 수상했다.

신 교장은 내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 교직 40년이면 강산이 네 번 변했다고 할 수 있다. 1970년 10월 4일 첫 발령지인 삼척군 도계읍 도계여자중학교를 찾아 버스와 기차로 여섯 시간 이상 가면서 그를 기다릴 학생들을 생각하며 설렘과 두려움을 갖고 부임하던 그 마음으로 그는 흔들림 없이 40년을 지켜왔다.

신 교장은 늘 수업을 마치고 교실 문을 나설 때 뒤통수가 가렵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교재 연구도 열심히 하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교감시절에는 조정자의 역할, 교장으로 재임하던 시절에는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해 노력을 했으며, 교육장으로 재임 시에는 유∙초∙중학교의 교육환경 개선과 교사의 인성연수에 중점을 두고 노력했다.

신 교장은 “이제 퇴임을 4개월여 남겨 놓고 생각하니 교육현장에서 나 자신이 부족했던 점이 많았다는 것이 나를 부끄럽게 한다”며 “교사도 한 인간인지라 때론 내 감정에 휩싸인 적도 있었고, 때론 나 자신을 감추려고 했던 것들이 후회가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비록 교직을 떠나지만 늘 교육과 가까이 하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교육이 희망이다”라는 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