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림중학교(교장 김미혜·사진)에서는 지난 10월 1일부터 방과 후에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원예테라피’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12월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총 20회기에 거쳐서 진행될 계획이다. 프로그램의 목표는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기분전환의 긍정적 동기를 부여하고, 배려와 나눔을 경험, 건강하고 즐거운 일상생활을 돕는 것이다. 또한, 원예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억압된 감정을 표출해 냄으로서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의 소통을 돕는다. 자아성장은 물론, 생명존중사상을 고취시키는데도 도움을 준다.

지난 22일 수업에서는 ‘세근식’을 주제로 부정된 자아를 버리고 돌봄의 긍정적 경험으로 자신감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수업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종이 한 장에는 버리고 싶은 것과 다른 한 장에는 채우고 싶은 것을 각각 적어 막대기에 끼운 후, 각자 앞에 놓인 작은 화분에 준비된 막대기에 꽂았다. 원예치료 담당교사는 “세근식할 때 뿌리를 씻으면서 버리고 싶은 경험, 생각들을 씻어내고, 아쿠아 젤리를 유리화분에 채우면서 채우고 싶은 새로운 생각들로 자신의 마음을 채워보자”고 권유했다. 학생들은 “아직 4회의 수업으로 큰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맛있는 간식도 먹고, 즐겁게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참여한다”면서 “진로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원예와 관련된 새로운 용어, 식물들을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봉림중학교에는 원예테라피 이외에도 다양한 테라피들을 실시하고 있다. 미술테라피, 여행상담, 부자유친(父子有親) 교실, 스마트폰 부모교육 프로그램, 인터넷 중독 예방 프로그램 등이 있다.

한편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위클래스 상담실 주관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 간 소통·배려의 분위기 확산을 위한 사과하기 행사를 실시했다.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에게 평소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표현하지 못한 것들을 편지에 적는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과 미안한 마음을 편지로 주고받으며 굳어져있던 관계가 풀리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학생들의 정서순화와 바른 인성 함양에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김미혜 교장은 “갈등해소,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여겨지며 더 나아가 학교폭력이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문화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