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화고등학교

방승호 교장

얼마전 인터넷 한 사이트에 한창 학생들에게 기타연주와 금연송을 불러주는 교장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곡명 ‘노 타바코’ 가수. 주인공 서울 중화고등학교 방승호 교장이다.

특별한 교육철학 없이도 항상 밝은 에너지와 웃음을 잃지 않는 방 교장의 교직생활 신조는 ‘자연스런 즐거움’이다. 그의 즐거움 안에는 신념이나 가치관 모든 것이 맞물려 있다. 이런 긍정적 에너지는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고 서로가 시너지 작용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는 항상 ‘자신을 바라보는 연습을 많이 하라’고 강조한다. 자신을 바라보는 훈련이 되면 여유와 지혜가 생긴다. 그리하여 마음공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행하라는 것이다. 아직은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 하지만, 언젠가는 알게 될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방 교장은 “날날이 쌤과 함께하는 행복 발전소”라고 해서 모험놀이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왕따를 당하는 학생, 의기소침한 학생, 문제아 등을 매주 모험놀이 상담을 통해 만나고 있다. 그는 여러 사례의 학생을 상담해보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문제는 이혼, 조부모 자녀 등 가족의 해체로 가정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상처를 입고 이유 없는 반항과 불안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상담은 먼저 팔씨름, 놀이 등으로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을 시작으로 대화를 통해 마무리된다. 모험놀이 상담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묻혀 있는 꿈을 찾아 주고 자기의 강점을 회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한명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방 교장은 가장 큰 뿌듯함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중화고등학교는 작년에 학교폭력 예방 우수학교로 교육부 장관상과 생활지도 우수학교로 교육감 상을 수상했다. 학생, 학교를 위해 방 교장이 노력했던 성과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방 교장이 중화고에 온지도 언 2년이 넘었다. 그동안 학생들과 우여곡절도 많고, 가수로 금연송을 부르는 ‘특이한 교장’이라는 수식어도 생겼지만, 누구보다 즐거워하는 학생들을 보면 ‘특이한 교장’이라는 수식어조차 감사하다. 그는 중화고 학생들이 앞으로 재능보다는 용기를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고, 항상 긍정적으로 도전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