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강동중학교 김기화 교장

울산 강동중학교 김기화 교장은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를 하거나, “ ○○야, 힘내라!”며 허그 또는 하이파이브로 하루를 시작한다. 해맑은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진 박짐감 넘치는 아침은 그에게 있어 에너지이다.

김 교장은 고등학교 시절,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대학 진학을 꿈도 꾸지 못하고 부모님을 원망하며 방황했다. 고2때였다. 영어 선생님이 문제집을 사주고 공부하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일단 대학 시험에 합격을 해라. 그래야 너는 부모님을 원망할 자격이 있다”고 도전의 기회를 주었다. 선생님의 끊임없는 가르침과 격려로 방황을 끝내고 공부를 하게 됐으며, 그 선생님처럼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격려해주는 선생님’이 되기로 마음먹고 교직에 입문하게 되었다.

김 교장의 교육철학은 어디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특히 김 교장이 담임을 했던 해의 급훈은 늘 같은 내용이었다. 그는 아침 조회시간마다 급훈인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습니다!”를 크게 외치게 하고 내면화시켰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 내용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한다.

김 교장은 교직이 적성에 맞아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냈다고 한다.

그에게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2010년 캄보디아에 여행 갔다가 그 곳 교육 시설이 너무 열악한데 비해 학생들의 눈빛이 너무 선하고 예뻐서 그곳 지인에게 부탁해서 울산에서는 최초로 캄보디아 스바이톰 중학교와 구영중(교감으로 근무한 학교)이 자매결연을 맺어 ‘사랑의 우물’도 파주고, 축구장도 만들어 주고, 자전거거치대 설치, 컴퓨터지원 및 생필품 제공 등을 했다. 그것이 마중물이 되어 울산광역시교육청 및 10여개의 초·중학교가 캄보디아의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나눔 실천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편, 김 교장은 개인적으로 캄보디아의 한 학생과 결연을 맺어 배 아프지 않고 예쁜 딸을 하나 얻어 지원하고 있다.

김 교장은 “인간은 누구나 남보다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뒤 “각자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를 찾아내어 당당하게 도전하여 꿈을 이루길 바라며, 그 꿈이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다른 이웃에게도 유익한 것이 되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