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섭 제주 북촌초등학교 교장

제주 북촌초등학교 고문섭 교장은 평소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고 식물을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30년 넘는 교직 생활을 하면서 “지난 2년 추자도라는 섬에 근무하면서 식물과 가까워 졌다”고 말하는 고 교장은 이제 식물의 종을 보면 어떤 종인지 구별이 가능하고 학생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실력이 되었다.

북촌초 학생들은 모르는 식물이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찍어 가 교장 선생님께 물어보고 같이 관찰한다. 얼마 전엔 학생들을 위해 수경재배 식물을 학교 입구에 직접 가져다 놓기까지 했다.

고 교장은 학생들과 식물을 비교하여, “똑같은 양파라도 칭찬으로 키운 양파와 비난으로 키운 양파가 똑같이 자랄 수 있겠느냐”고 말하며 “칭찬과 격려로 학생들에게 가능성을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북촌초는 제주형 자율학교와 예술꽃 씨앗 학교로 지정 운영된 학교이다. 일반학교에 비해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학기 및 수업일수 등 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예술꽃 씨앗학교로 운영되면서 ‘제주 신화(神話)와 함께 하는 뮤지컬 여행’을 하고 있는데 학년별로 뮤지컬을 만들어 공부하고 있다.

고 교장 역시 제주도 조천읍 관내 교장들과 교장연주단을 조직하여, 섹소폰과 기타 연주 등에 매진하고 있다. 또, 직접 학생들에게 공연을 선보이며, 학교장 훈화시간에는 함께 기타로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 교장의 왼손에는 기타, 오른손에는 식물도감. 이렇게 그는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학교를 ‘오고 싶은 학교’로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