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근 용답초등학교 교장

서울 용답초등학교 최정근 교장은 출근 전 학교 인근의 체육관에서 1시간가량 운동을 하면서 하루를 구상한다. 최 교장한테 아침 운동은 20여 년 전 교사 시절부터의 오랜 습관이다.

최 교장이 몸 담고 있는 용답초는 미래를 준비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 노력하고 알아가는 어린이 육성에 교육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하여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꿈과 끼를 키우는 체험․진로 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행복한 용다비를 위한 Fly HIGH 용답 교육’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용답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미래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자질 함양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성과를 보면 2013년에 중점적으로 이루어진 교육환경 개선 사업이 있다. 최 교장은 “그동안 학부모님과 어린이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운동장 잔디 교체’, ‘화장실 현대화 사업’, ‘도서관 리모델링’, ‘놀이시설 전면 교체’, ‘학생 탈의실 설치’, ‘본관 건물 도색’, ‘유치원 개원’ 등이 봇물 터지듯 일시에 이루어졌다”며 “학부모, 지역 사회 유관 단체 등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감사한 마음과 함께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장은 교직에 입문하게 된 동기에 대해 “교직에 계셨던 외조부님, 이모님(개성사범 졸업)의 영향과 어머님의 권유가 있었다”며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이 독립운동의 와중에서도 민족의 앞날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시면서 실천하는 모습에 많은 감명을 받아 교직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교육철학에 있어 최 교장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약팽소선(若烹小鮮)’이란 말을 좋아한다. 작은 생선을 구울 때 너무 헤집거나 방치하면, 먹을 것이 없게 되거나 다 타버린다는 것이다. 교사의 역할이라는 것은 큰 원을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아이들이 원 밖으로 나가지 않게 조율하면서, 신축성 있게 원의 면적을 좁히기도 하고, 때로는 한없이 넓히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적성이나 소질을 보이는 방향으로 서서히 원을 굴려가는 사람이 교사이고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교장은 “우리나라가 어려움을 딛고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데는 교육의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우리 교육의 방향이 다양성과 융통성을 수용하면서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배려하는 교육’,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 경영에 있어서는 학교 모든 구성원들과 좀 더 많이 소통하고 함께하는 교육활동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