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신월고등학교(교장 전외열‧사진) 역사동아리 역지사지(歷知史知) 학생들이 역사달력을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14 고등학생이 알아야 할 역사적 그날’이라는 제목의 이 역사달력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창원신월고 역사동아리 학생들이 1학기를 꼬박 매달려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먼저, 2~3명이 1개 팀을 이루어 각각 2달씩의 역사적 사건을 일별로 찾는데 주력하여 각 달별 역사적 인물과 사건 또는 유적지를 선정하는 작업을 했다. 그렇게 역사적 사건을 찾다보면 월별 사건이 드러나고 사건과 관련된 인물을 포함하여 그날, 그날 태어난 인물, 돌아가신 인물이나 중요한 직책에 임명된 인물 등이 눈에 띄게 된다. 이후 동아리 전부원이 모여 이달의 사건과 인물을 누구로 할지 의논하여 중요 사건과 인물을 최종결정 하였다.

‘역사달력’은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구조로 만들어졌다.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일별로 한국사 속의 역사적 사건과 중요 인물들의 생몰 날짜가 일일이 실려 있고, 달력이라는 점을 감안해 정보를 간단하지만 명확히 하려고 노력했다. 월별 인물 부분 마지막에는 ‘교과서 속 인물’ 코너를 두고 교과서에서 우리가 선정한 인물이 어떻게 서술되고 있는지 알게 했다.

간단히 살펴보면 1월은 독도 문제, 9월은 친일파 문제, 12월은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특집으로 집중 탐구하였다. 그 중 12월은 위안부 할머니 중 최고령이신 김복득 할머니가 태어나신 달이라는 점을 배경으로 선정하게 됐다.

또, 유적지의 경우 신월고가 있는 ‘경상남도’의 것을 찾아 집중 조명했다. 창원 다호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붓은 문자 생활의 근거로 매우 중요한 유물이다. 매일 등굣길을 오르는 학생들조차 다호리 고분군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국립중앙박물관이 이 유적지를 재발굴 조사한 기간 7월에 소개했다.

역사 교과서 한권에도 다 담기 힘든 내용을 12장의 달력으로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인터넷에 널려 있는 수많은 정보들 중 진짜를 가려내는 것에서부터 도서관의 책과 사전을 일일이 뒤지는 작업까지 만만치가 않다. 그리하여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기까지 단순 동아리 활동이라고 하기에 아이들의 ‘열정’없이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최영심 지도교사는 “그 중 음력으로 기록된 역사적 사건을 양력으로 환산한 자료들 사이에서 다양한 기록들이 넘쳐 하나로 통일하는 것과 팀별활동의 내용을 모으다 보니 양식 면이나 편집상에서도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면서도 “학생들 스스로도 본인들이 만든 역사달력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며 자신이 조사한 달의 애착을 갖는 모습을 보니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역사 달력’은 경남교육청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에 의해 배부된 특별교부금을 활용하여 제작되었으며 200부 인쇄하여 각 학급 교실 및 외부기관 등으로 배포됐다.

내년에는 경상남도 지역 대표 역사모임 ‘경남지역교육연구회’의 자문을 받아 미흡한 내용을 다시 보완하는 과정을 거처 ‘2015 고등학생이 알아야할 역사적 그날’의 업그레이드 개정판을 발행하고자 한다.

최영심 지도교사는 “가능하다면 스마트폰 앱(APP)을 출시해서 항사 찾아볼 수 있게 만들어 볼 구상도 하고 있다”며 학생들만큼이나 ‘역사달력’의 대한 열정을 내비췄다.

시중에 역사달력이 존재할지라도 신월고 역사달력 ‘그날’은 학생들의 손과 땀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어느 역사달력보다도 의미 있는 달력일 것이다.

전외열 교장은 “역사달력만으로도 훌륭한 역사책을 엮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역사달력을 발행하여 신월고 만의 하나의 역사가 탄생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