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중학교(교장 류위자‧사진)는 8월 7~8일 1박2일 동안 청와대를 비롯한 서울지역의 주요기관에서 특별한 인턴십을 진행했다.

이번 인턴십은 ‘2014 언양중 학습문화 활성화’를 주제로, 지난 1학기 동안 점심시간 마다 또래 학습 멘토링을 실시한 멘토와 학생회 간부 등 총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학생들이 팀별로 인턴십 장소를 사전 탐구하고, 탐구내용을 공유하는 등 철저한 준비로 학생중심의 인턴십을 진행했다.

학부모와 선배들의 격려를 받으며 이른 새벽 아침 서울로 향했다. 첫 날은 과천국립과학관에서 기초과학관, 첨단기술관 등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다음으로 서울대를 방문하여 박태균 교수님의 인문학특강을 들었다. 강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학생들과 학교에서 미리 교수님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서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다. 교수님도 그런 학생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은 듯 열과 성의를 다해 강의를 해주었다.

보통 체험학습, 인터십과는 달리 보고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을 만나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알차게 진행되었다.

둘째 날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몸으로 익힐 수 있는 양재숲 체험과 청와대 인턴십,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험활동, 대한민국국회 인턴십 등을 진행했다.

청와대 또한 방문이 쉽지 않아 3월 달부터 미리 신청하여 준비했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외에 교사들은 주소까지 정확히 기재해야하는 까다로운 절차가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노력했다.

국회에서는 울산구 강길부 국회의원을 만났다. 선배들의 도움으로 방문이 닿은 뜻밖의 결과였다. 하지만 그날 아쉽게도 외국출장중이라 보좌관님을 통해 의원님 사무실을 방문했다. 의원님은 안 계셨지만 보좌관이 사무실에서 어떤 일을 하시며, 평소 강길부 의원님이 좋아하시는 독서생활에 대해 설명해주며 이곳에 있는 책을 맘껏 볼 기회를 주었다.

다소 빡빡한 일정이긴 했지만 모두 학생들이 원하는 곳으로 체험장소를 정했기 때문에 다들 신기해하고 좋아하는 기색 역력했다.

인턴십을 마치게 팀별과제로 체험장소 탐구, 개인별 인턴십 목표설정, 역사독후감 등 모두 학교 자료집에 담았다. 자료집만 보더라도 학생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인턴십을 담당한 교사는 “중학교 시절 이런 특별한 경험은 앞으로 평생을 살아가면서 자양분이 되어 학생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양중학교는 울산에서도 시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도심을 방문할 기회가 자주 없고 청와대며 국회 등 유명 인사를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 특별히 ‘서울’이라는 장소를 정하게 된 에는 학부모들의 열렬한 지지가 있었다.

류교장은 이번 인턴십은 ‘문화인문소양’의 중점을 둔 것으로 “학생들이 기뻐하여 본인이 더 행복했다“며 “내년에는 언론과 법률 쪽으로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자유학기제를 2년째 운영하고 있는 언양중학교는 ‘행복한 학생’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로 인성도 으뜸, 학력도 으뜸, 소통으로 머물고 싶은 학교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 인턴십을 기회로 아이들이 꿈과 희망에 한 걸음 더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