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화남초등학교(교장 신경목․사진)는 환경부 순환자원거래소와 연계한 ‘2014 화남 녹색 알뜰장터’를 개최했다. 지난 7월 10일, 11일 교내 나래관에서 열린 알뜰행사는 학생, 학부모 등 약 1,000명이 참여하여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해마다 진행되는 ‘알뜰 장터’는 학생들의 경제교육, 환경교육, 인성교육 등 행복교육을 위해 올해 특별히 ‘2014 화남 녹색 알뜰장터’라는 교육 브랜드로 화남초의 모든 가족이 협력하여 운영되었다.

알뜰장터는 점시시간 및 방과후 시간을 이용하여 진행됐는데 학생들이 직접 물품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작업 뿐 아니라 직접 사고 팔 수 있도록 계획했다.

전교생을 홀짝으로 나눠 첫날은 1․3․5학년 학생들이 팔고 2․4․6학년 학생들이 살 수 있도록 했고, 다음날은 1․3․5학년 학생들이 팔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는 옆에서 물품거래의 어려움이나 애로사항이 있으면 도우미 역할을 해 주었다.

첫날 나래관 ‘알뜰장터’는 각 가정에서 가져온 장난감, 옷, 책 등 여러 가지 물품들과 학생, 학부모로 시끌벅적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서로 관심있는 품목이 달랐는데, 옷걸이의 걸린 옷들이 학부모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학생들의 인기를 끈 품목은 단연 ‘장난감’이다. 인기가 너무 좋아 첫날에 거의 다 팔려버렸다는 점이 다음날 장터의 고충이었지만 급하게 가정이나 교직원들에게 수소문하여 장난감 일부 채울 수 있었다.

상품가격은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이 학생과 학부모라는 점을 감안하여 저렴하게 500원, 1000원, 15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알뜰장터의 목적이 비싸게 팔아서 수익을 많이 남기자는 것이 아닌, 물건의 소중함과 직접 팔아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발견해 주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장터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재활용의 의미를 깨닫고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기회가 됐고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을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도움으로써 좋은 공부가 되었다." 라고 말하며 내년에 또 장터가 개최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또, 바쁜 직장생활로 인해 직접 참석하기 어려운 학부모들을 위한 온라인 장터도 마련되어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교직원들이 물품을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 ‘순환자원거래소’에 등록하면 학부모가 가정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비록 오프라인에 비해 수익은 떨어지지만 멀리서라도 장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 깊다.

순환자원거래소는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로 소중한 자원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운영하는 맞춤식 온라인 거래 장터이다. 화남초는 순환자원거래소와는 ‘학생․학부모 참여 중고물품 사용 UP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고, 지난 11일에 한국환경공단 대구․경북지사 순환자원처와 교육기부 MOU를 체결했다. 학교의 노력과 단체의 도움은 ‘알뜰 장터’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었다.

화남초 신경목 교장은 “학생들이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깨끗한 물품을 이웃과 나누고 재활용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고 싶었다"며 "행사의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활동을 진행하여 인성교육의 하나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알뜰장터의 소감을 전했다.

이틀간 걸쳐 진행된 ‘알뜰장터’는 화남초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과 학부모에게도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다.

한편, 다른 물품에 비해 옷과 책이 많이 남았는데 옷은 아동과 성인용, 각각 상․하의로 구분하여 보육원과 재활원에 기부하려고 계획중이다. 책은 돌봄교실에 전시하여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하며, 수익금 전액은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되어질 예정이다.

이번 ‘녹색 알뜰장터’ 체험은 화남 가족들이 화합할 수 있는 장터의 역할과, 학생들은 물건의 가치를 되새기고 사고파는 활동을 통해 살아있는 경제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