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청성초등학교(교장 이현기‧사진)는 ‘큰키나무’ 버스에서 인체의 신비 성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였다.

찾아가는 성교육 버스 ‘큰키나무’는 지난달 11일~12일 이틀의 걸쳐 실시되었다. 첫째 날은 저학년, 둘째 날에는 고학년을 대상으로 전교생이 충분히 느끼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저학년은 생명의 탄생을 주제로 태아발달모형, 태아 성장이야기, 산모 체험, 신생아 인형 안아보기, 생명의 소중함 알기 등을, 고학년은 생명의 성장이라는 주제 아래 사춘기의 다양한 변화(신체적 심리적 변화/몽정, 월경, 발기)와 10대가 가능한 스킨십, 성폭력 예방 등 다양한 내용을 체험과 놀이를 통해 출산과정, 영아기 단계, 성인으로 성장하는 사춘기 신체의 변화과정 등 과학적인 성 지식을 체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성교육은 전교생 100명 미만인 작은 시골학교라는 제한에서 벗어나 경기 북부성문화센터의 지원을 받아 ‘버스 성교육’을 실시하게 됐다. 경기도 북부 청소년지원센터에서 매년 강사 무료지원으로 성교육을 받아오던 청성초는 본교 특수반 아동들의 장애인 성교육 추진과정에서 성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체험과 놀이를 통한 이동형 버스 성교육을 알게 되어 전교학생에게 성교육 기회를 만들어냈다.

성교육 버스는 대형버스 45인승 한 대 안에 성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컴퓨터를 연결한 스크린 빔을 통해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버스 내부가 청결하고 에어컨 시설이 잘되어 있어 수업시간 내내 시원하게 성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또 교실에서만 받는 교육을 벗어나 버스라는 이색적인 공간에서 학생들의 건강한 성 가치관을 토대로 생명의 소중함과 건강한 성적 소통으로 남녀 성 차이를 이해하고 또래 성폭력과 성범죄를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어 실시되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각 자료를 설명할 때 똑바로 쳐다보지 않거나 발표를 주저하고, 교구 등을 만지지 못하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차츰 진행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질문공세가 끊이지 않았다.

성교육 체험학습에 참여한 4학년 김동민 어린이는 “성 체험부스를 통해 성은 소중한 것이고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성초는 다른 학교와 달리 ‘보건전시행사’를 통해 부정적인 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치원생부터 전교생을 보건교사가 직접 수업을 진행하며 매 차 시마다 새로운 체험수업을 진행하고 이를 사진에 담아 볼 수 있도록 전시행사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성에 대해 솔직하게 성 고민을 얘기하는 등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교육을 지도한 오서경 보건교사는 “소외 지역의 아동들을 위한 찾아가는 버스 성교육은 어느 장소에서나 가능하다는 점이 신선했다“며 학교에 없는 학습교구 등을 통해 현실교육에서는 하기 어려운 여러 성교육 프로그램을 보여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청성초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과 올바른 성의식을 위하여 다양한 교육 자료를 구입하여 전시행사를 갖고 전문적인 성교육 외부강사를 초청하여 교직원과 학생들을 교육할 계획이다.

김금자 교감은 이번 프로그램 참여에 대해 “성교육은 창피하고 숨기고 싶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생명의 탄생부터 인체의 아름다운 소통의 성 인권교육이었다” 며 “아이들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