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봉래초등학교(교장 류봉조‧사진)는 올해 진주시에서 지원하는 ‘무형문화재 전수지정학교’로 선정되었다.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봉래 ‘농악부’는 1994년 3월 30여 명의 학생을 시작으로 각종 대회의 수상을 휩쓸며 봉래초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3~6학년 46명의 부원으로 구성된 농악부에는 악기 태평소, 꽹과리, 징, 북, 장구, 소고, 잡색, 기수, 나발이 있다. 특히 잡색은 농악에서 연극적 요소를 가미, 흥을 돋우기 위해 등장하는 인물로 포수‧양반‧무동 등이다.

농악부는 주로 점심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해 주 3회 실시하고 있다. 외부강사로 진주 삼천포농악 이수자분들이 전수해 주는데, 인간문화재인 상쇠의 김선옥 선생님과 장구의 박염 선생님이 직접 지도 한다.

지난 21일 진주시 신안동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어린이 민속놀이 경연대회에 참가해 풍물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번 대회에는 사물놀이 23개, 풍물놀이 5개 학교가 출전했는데 봉래초는 풍물놀이 4개 팀과 겨뤘다. 1년 동안 준비한 것을 발표하는 자리인 만큼 팀 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공연을 마친 봉래 농악부의 상쇠 6학년 이지수 학생은 “우리 농악부가 대상을 타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동생들을 잘 이끌어서 더 멋진 농악부를 만들고 싶다”며 공연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참가하게 된 데는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마련해 주고자 함이다. 대회를 통해 경쟁 심리를 자극하고, 사기 진작을 통하여 개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면 앞으로 농악부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대회는 준비는 매년 꾸준히 하고 있으며, 대회가 임박한 한 달 전부터는 시간을 더 내어 특별연습이 이루어진다. 봉래초 농악부는 민속경연대회를 출전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최강팀이다.

특히 봉래 농악부는 지역적으로도 유명해 외부행사에 종종 초청된다. 작년 제63회 개천예술제 진주 전국 사진 촬영대회에 직접 아이들이 모델로 참여한바 있으며, 11월 1일 경남생활체육대축전 개회식에서는 진주시 대표가 입장할 때 맨 앞에서 축하공연을 펼쳤다. 당시 경남 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공연단 중 봉래초 농악부만 초등학생이라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런 봉래 농악부의 이면에는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 아이들이 금방 지쳐버린다는 남모를 고충이 있다. 힘든 것을 잘 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을 달래며 농악부에 있게 하는 것인데, 요즘같이 아이들이 바쁜 때 특히 그렇다. 등교 후, 아침부터 학교에서 정해진 일정에 맞추어 움직이고, 방과 후엔 방과 후 교실, 학원으로 흩어지기 바빠 놀 시간도 부족한데, 시간을 내어 연습을 시키려니 한편으로는 미안한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다만, 농악을 재미있어하는 아이들 덕분에 농악부가 뿌리를 유지하고 이어나갈 수 있다.

문소연 교사는 “우리 아이들이 현재 공부에만 치중하여 다른 것에 눈 돌릴 시간이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으면 좋겠고, 힘들고 지치지만 열심히 농악을 하는 아이들이 자랑스럽다”며 봉래초 농악부에 대한 아이들의 애정을 나타냈다.

류봉조 교장은 “담당 지도교사와 외부강사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며, 특히 농악부 아이들의 자랑스러움을 높이 사는바 앞으로 농악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