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동안 상담 카페인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서는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해 퇴학, 자퇴 예정이었던 아이들이 다녔던 위탁형 대안학교에 위탁되었다가 돌아온 아이들 상담이 있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는 고등학교 3학년이 주중에 월요일을 제외하고 다니는 직업 위탁과정, 위기 학생들이 다니는 위탁형 대안학교가 있습니다. 위탁형 대안학교는 중, 고등학교 과정이 있으며, 학교 현장에서 필요에 따라 미용, 간호, 요리등 점점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위탁형 대안학교에 간 친구들은 대부분 자퇴 대신에 선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흡연으로 인한 것이 제일 많았습니다. 보통 보면 담배 3번, 5번 피웠다고 어떻게 퇴학을 시키느냐고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말을 합니다. 그 말에 한편으로는 동감을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직접 보게 되면 담배 3번이 3번이 아님을 알 수 가 있습니다. 수십 번을 피다가 걸리며 대부분 학교 사안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문제는 그 아이들이 피워대는 분노성 방만함은 학교 전체를 피곤하고 만들고 질서가 무너지게 하는 단초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담배로 인해 퇴학 위기에 처했던 아이가 선도 위원회에서 한 말입니다. 작년에도 담배 때문에 위탁형 대안학교 갔던 아이는 “안 걸릴 줄 알았다”고 합니다. 무슨 죄로 부모님은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살려 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작년에 담배 때문에 위탁형 대안학교에서 1년 공부를 했던 동수를 다시 만나 상담을 하였습니다. 상담실에 들어오는 얼굴이 아주 어두웠습니다. 몹시 움츠린 모습이었습니다. 얼굴을 보는 순간 아이가 아직 학교에 와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수를 자리에 앉게 한 다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힘을 주고 팔씨름을 했습니다. 이젠 팔씨름은 모험놀이 상담의 대표적인 상담 기법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동수에게 해결하고 싶거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한참 있다가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오토바이센터를 차리고 싶다는 말을 이어서 하였습니다. ‘기술을 배우다’에 동그라미를 그린다음 그것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게 하였습니다. 어렵다고 합니다. 다시 질문을 하였습니다. 살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적이 언제 인지 물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했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합니다. 자신만 혼자 떨어저 학교 배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친구가 없어 너무나 위축되었다고 했습니다.

 동수와 감정 조절 연습을 하였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위축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문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나는 비록 혼자 있을 때 마다 위축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깊이 사랑합니다.” 이 문장을 같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세 번 반복 한 느낌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앞으로 위축된 상황이 왔을 때 위축되지 않고 최대한 분위기를 적응하겠다.”

 동수의 꿈은 학교를 빠지지 않고 다니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오토바이센터 차려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 해외여행도 시켜 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동수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며 대안학교로 다시 갔습니다.

 매일 지각하고 잠만 자는 아이 일기를 본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칠판만 보고 간다.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자퇴를 해 밖에 있어보니 그래도 학교가 더 좋다.’
 
하루 종일 칠판만 보아도 학교가 좋다는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드는 날입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참가자들 모두 조용히 눈을 감게 합니다.
2. 그런 다음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합니다.
3. 볼펜과 종이를 나누어 줍니다.
4. 완벽한 어린 시절을 꿈꾸게 합니다.
 - 모든 조건이 갖추어 져 있다고 가정하고 그때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써보도록 합니다.
5. 생각나는 대로 쓰도록 합니다.
6. 그 중에 이 번주에 한 가지 실천할 것을 정합니다.
7. 두 사람씩 짝을 지어 한 가지 실천할 것에 대해 약속을 합니다.
 - 약속을 서로 확인 방법을 논의 해 봅니다.
 - 카톡으로, 문자로, 등등
8. 활동을 마치고 각자 생각나는 어린 시절에 대해 나눔의 시간을 가져 봅니다.

                                                                                               사회복지학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방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