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상담 카페인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는 겨울 방학과 봄 방학 기간에 전학 온 한 학생들에 대한 추수 상담을 했습니다. 1,2월에 18명의 학생들이 “고치에서 나비”로라는 전학 적응 프로그램을 적용 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후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 하는지 개별적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첫 상담은 1년 동안 자퇴했다고 다시 복학한 정규를 만났습니다. 무단결석이 30일이 넘었던 아이였습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가름한 얼굴에 적당한 키, 아주 미남인 친구입니다. 상담실에 들어오는 표정이 너무나 밝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밝은 얼굴로 어색함 없이 대하는 정규가 대견스러웠습니다. 사전에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출결 상황은 아주 양호 했습니다.

 정규와 팔씨름을 하자고 했습니다. 환한 얼굴로 손을 내밀었습니다. 활동을 마치고 다시 자리에 앉아서 지난 학교생활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처음엔 일어나는 것도 힘이 들고 적응도 안 되었지만 반 애들이 착해서 금방 친해지고, 학교 오는 게 즐겁다고 했습니다.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1년 전과 지금 달라졌는데 무슨 이유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자퇴하고 집에 있을 때 할머니가 다시 학교를 다녔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다녀야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할머니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했습니다.

 정규에게 가장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춤추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이 문장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문장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는 지를 물었습니다. 불안하고 답답하기도 하며 춤을 추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어서 ‘불안하다’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불안했던 기억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전에 공연 약속 시간에 늦어서 엄청 불안했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불안 감정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작업을 했습니다.
“나는 비록 공연에 늦게 도착하여 불안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온전히 마음속 깊이 사랑합니다.”를 눈을 감고 세 번 반복했습니다. 이 말을 하고 난 전 후를 수치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10에서 0으로 떨어져 이젠 불안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정규에게 꿈을 물었습니다.
댄서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댄서가 되는데 가장 도움을 준 사람으로 학원선생님과 할머니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댄서가 되는 방해 요소로는 자신의 귀찮아하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 구체적인 약속과 자신의 게으름을 이겨 내는 방법으로 음악을 듣겠다고 했습니다.
 
 오늘 기분이 좋아졌으며 말을 하고 나니 시원해지고 머릿속이 정리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정규는 아주 예의 바른 아이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같이 생활한 아이들이 어른을 대하는 태도가 바르다고 합니다. 이것을 심리상담에서는 누구를 닮으려고 한다고 하여 동일시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동일시 할 수 있는 한 사람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전학생이 왔을 경우 먼저 근태나 생활지도에 관한 문제를 먼저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2. 자리에 앉게 한 다음 지금의 기분을 물어 봅니다.
3. 그런 다음 어릴적 잘 했던 것이 무엇인지도 물어 봅니다.
  - 피아노, 태권도, 과학 등
  - 대답이 없을 경우 다시 한번 생각 해 보라고 합니다.
4. 그런 다음 두 가지 경우의 상담을 실시합니다.
  - 그 자리에서 종이와 불펜을 주고 자신의 과거,현재, 미래에 대해서 쓰게 하는 방법
  - 하루 이틀 시간을 주고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서 쓰도록 하는 방법
  - 상황에 따라 실시를 하면 됩니다.
5. 있는 그대로를 쓰도록 합니다.
  - 반성문이 아님을 유의해야 합니다.
  -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쓰면 된다고 합니다.
  - 이것을 자기와의 테이트라 이름으로 산책을 권유 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6. 결과물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니다.

◆ 주의사항 
 
 이 활동은 그 동안 다른 사람에 대한 경계심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게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편안하고 허용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개별상담에 사용하시면 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가능합니다.


                                                                                                사회복지학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방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