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교장 박준태·사진)는 '천안함 46용사' 4주기를 열나흘 앞둔 12일 고 임재엽 중사의 흉상 제막식을 진행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황기철 해군참모총장,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 충남기계공고 총동문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고 임재엽 중사는 2003년 충남기계공고(38회)를 졸업하고 해군 부사관 205기로 임관했다. 2009년 11월부터 천안함 내기(內機)부사관으로 근무하다 2010년 3월26일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으로 함정이 침몰하면서 45명의 전우와 함께 생을 마감했다.

학교 총동문회는 38회 졸업생인 고인을 비롯한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지난해 8월부터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흉상을 제작했다.

흉상은 천안함 선체번호 'PCC-772'에 착안, 선체 77.2g을 녹여서 제작했다. 충남기계공고 후배인 김지섭 학생의 헌시, 흉상 건립 취지, 천안함 사건 작전 및 경과 현황 등이 새겨져 있으며 고교 동문 선배인 고 오영안 장군 흉상 옆에 나란히 설치됐다.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은 추념사를 통해 "임재엽 중사의 흉상은 고결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결의의 상징"이라며 "학생들도 자랑스러운 선배의 호국 혼이 서린 교정에서 학업에 정진하여 대한민국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준태 교장은 “자랑스러운 고 임재엽 중사를 동문으로 둔 선배와 후배, 그리고 선생님들은 보다 큰 자긍심을 갖게 되었고 후대에도 그의 뜨겁고, 값지고, 고귀한 희생은 모교의 아름다운 교정에서 하늘의 별처럼 영원히 빛날 것”이라며 “천안함이 남긴 교훈을 받들어 나라 사랑의 본보기로 삼게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