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월평초등학교(학교장 송인영․사진)는 지난 20일 오전 10시 본교 체육관에서 학부모, 교직원, 재학생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2013학년도 제27회 졸업식을 가졌다.

  이 날 졸업식은 마지막 사제 간 밥상머리 교육 ‘따뜻한 밥 한 공기’를 시작으로 졸업식 오픈 영상 ‘우리의 발자취’, 재학생 풍물공연, 졸업생들에게 전하는 축하의 메시지 등 다양한 축하행사로 이루어졌다.

   ‘따뜻한 밥 한 공기’는 밥상머리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학교에서는 수업머리인성교육을! 가정에서는 밥상머리교육을! 항상 강조하는 송인영 교장의 뜻에 따라 6학년 담임교사들이 손수 지은 따뜻한 밥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여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특별 행사다.
 
  졸업식을 준비하며, 6학년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초등학교 시절 마지막 추억거리를 선물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 ‘따뜻한 밥 한 공기’를 손수 지어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본교는 의외로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등교하는 학생이 많아 학생들은 점심시간을 늘 기다렸다. 그리고 담임교사와 함께 식사하며 수업이외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가장 편하고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를 기억하며, 담임교사들은 아이들이 항상 기다리던 식사시간을 손수 밥을 지어 선물하기로 했다.

  졸업을 앞두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햄과 치킨반찬, 김, 볶은 김치 등을 준비하였으며, 시원한 김치콩나물국과 떡볶이를 메뉴로 선정했다. 전날 늦은 밤까지 졸업식 준비를 하고도 6학년 담임교사들은 졸업식 당일 새벽 6시에 출근하여 요리를 시작했다. 아침부터 일찍 등교한 학생들은 요리장소인 6학년 연구실로 한둘 모여들었다. 일찍 온 아이들은 시키거나 부탁하지 않아도 요리 재료를 씻기도 하고, 여러 일을 거들기도 했다. 함께 준비하는 연구실이 요리 소리에 아침부터 북적거렸다.

 2시간에 걸려 준비한 모든 음식의 요리가 끝났다. 배식은 복도에서 이루어졌으며 6학년 담임교사들이 직접 배식에 나섰다. 아이들은 “우와, 맛있겠다.”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고, 아침식사를 받은 후 모둠 친구들과 함께 교실에 앉았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너희가 따뜻한 밥 한 공기 대접받고, 다른 사람에게 대접받을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며 “너희의 꿈을 꼭 이뤄나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이들은 함께 식사하며, 6학년 시절 기억에 남는 일, 재미있었던 일 들을 이야기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어떤 아이들은 그동안 미안했던 것들 고마웠던 것들을 이야기하며 자기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선생님이 지어주신 따뜻한 밥 한공기로 6학년 시절을 되돌아보며 함께 웃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졸업생 대표 이창민은 “선생님이 지어주신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어른이 될 때 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이것을 추억하여 다른 사람에게도 따뜻한 정을 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식사 후 시작된 본 식에서 ‘이젠 안녕’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은 눈물을 흘렸다. 6학년 마지막 한 해 동안 즐거웠던 일, 힘든 일 등이 이제 소중한 추억거리로 아이들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소중한 추억들, 담임선생님이 손수 지어주신 따뜻한 밥을 통한 뜨거운 사랑과 정은 우리 학생들이 험하고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사람을 대할 때 따뜻한 정으로, 자기 일에는 당당하고 멋진 사람으로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날 행사는 전교직원과 학부모들의 축하와 격려 속에서 행복한 졸업한마당 축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