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상담 카페인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는 지난 주에 이어 학교적응 문제 상담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회피성 전학으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 강제 전학 처분을 받고 이사할 수 없어 퇴학 처분을 받아야 한다는 아이,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행복한 경우의 상담이었습니다.
상담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정표 부모님은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며 상담을 의뢰했습니다. 병원에도 가보고 전문 상담도 받아 보았지만 죽어도 중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쓴다고 합니다. 큰 체구에 뿔테 안경을 쓰고 있는 정표는 들어오면서도 눈을 아래를 보면서 나를 똑바로 보지 않았습니다.
정표와 상담실 자리에 앉았습니다. 먼저 팔씨름을 하자고 팔을 내 밀었는데 머리를 살짝 들면서 쳐다보는 눈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경계했습니다.
정표에게 물었습니다. 가장 해결하고 싶거나 원하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중학교에 가고 싶지가 않다. 초등학교만 다니면 된다고 해 놓고 이제 와서 다시 중학교에도 가라고 해서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는 다고 했습니다. “중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에 동그라미를 만들고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 느낌을 물었습니다. 고개를 숙인 채 작은 소리로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다시 이어서 지금까지 부담스러웠던 일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큰 체구에 말이 없던 정표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에 경계하는 표정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학교 다니는 것이 부담스럽고, 낯선 곳에 가는 것도 무척 두렵다고 했습니다. 학교 다니는 것은 기계 같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지각 하지 않으려고 뛰어 다니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가서 얻는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내가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정표가 그 동안에 부담스러워 일을 감정표현으로 바꾸어 문장을 만들고 감정 치유 상담을 실시했습니다. “나는 비록 처음 가는 곳이 부담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깊이 사랑합니다”를 반복해서 3번 실시했습니다. 기분이 조금 나아 졌다고 합니다.
반대로 이런 것들이 다 해소되었을 때를 가정한다면 어떤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은지도 물었습니다. 별로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그나마 조금 나아질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자신에게 도움 준 사람으로는 학원 선생님, 그리고 반대로 해로운 사람으로는 나를 학교에 보내려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상담을 마치면서 기분을 물어보니, 뭔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의견을 거의 처음으로 펴 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정표는 심한 우울증을 갖고 있었습니다. 원인으로 과도한 기대감에 대한 부담감 같다는 추측을 해 봅니다. 우울증은 30분만 운동을 해도 좋아진다고 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선생님은 먼저 종이와 불펜을 준비합니다.
2. 참가자들에게 잠시 눈을 감고 어린 시절을 상상하도록 합니다.
3. 가장 기억에 남는 어린 시절 한 장면을 떠올리도록 합니다.
4. 그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글로 쓰도록 합니다.
5. 다음으로 그 당시 자신이 쓰던 방을 생각합니다.
6. 그리고 그 방을 다시 리모델링을 합니다.
- 새로 사서 넣고 싶은 것 등을 마음껏 상상합니다.
7. 자신이 그린 그림을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 봅니다.
- 좋았던 점, 새로 사고 싶은 것 등등에 대해
8. 활동을 마치고 서로 나눔의 시간을 갖습니다.
◆ 주의사항
이 활동은 자신의 내면에 힘을 주기 위해 과거를 받아들이는 작업입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을 지지와 격려 속에 드러낼 수 있도록 진행을 해 주어야 합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가능합니다.
사회복지학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방승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