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사랑이 아픈 곳이 많이 나았나요?” “상처는 좀 어때요?”
하루에도 몇 번씩 교무실을 드나들며 학생들이 물어오는 질문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생태체험을 위해 교내에 토끼장을 운영하고 있는 과천 관문초등학교(교장 김득영·사진)에서 겨울 방학 중 토끼장에 놀라운 일이 생겼다. 평소 사람을 잘 따르고 귀여움을 독차지하여 ‘사랑이’라고 이름 붙여준 토끼가 눈을 크게 다친 것을 발견한 학생들이 선생님께 알렸다.

 다른 토끼들과 장난치다 눈을 다친 사랑이는 바로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망막에 손상을 입고 현재 한쪽 눈을 실명한 상태이다. 방학 중에도 자주 학교에 나와 과일껍질 등 먹이를 주곤 했던 아이들은 매일같이 교무실에 들러 토끼의 상태를 물어본다.

 이와 같은 학생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려 최근 교사들과 직원들이 토끼의 눈 수술을 위한 모금활동을 펼쳤고, 단 이틀 만에 수술비가 마련됐다. 수술비 이외의 남은돈은 사랑이를 위한 공간과 간식비용으로 사용하며, 하루빨리 상처가 아물기를 바라고 있다.

 ‘토끼를 사랑하는 모임’이라고 하여 ‘토사모’라 불리는 생태동아리를 만들었을 정도로 사랑이에 대한 관문초등학교 학생들의 관심과 사랑이 대단하다. 또한 자발적으로 사랑이를 돌보며 나아가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고 있다. 

  관문초등학교는 생태체험과 관련하여 '에코 뮤지엄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반별로 방울토마토, 고구마, 깻잎 등을 키워 자연물을 관찰하고, 전교생이 모여 벼 베기 행사를 갖기도 했다.

 김득영 교장은 "생태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에 많은 관심을 갖길 바란다"며 "환경보호와 자연사랑 그리고 탐구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관문초등학교 아이들이 사랑이의 눈을 치료해주고 걱정하기도 하며 돌보았듯이 자연을 사랑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린이로 성장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