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성고등학교(교장 박찬승)는 지난 9일 회의실에서 행복 나눔 이웃돕기 실천 행사를 가졌다. 학생회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교직원과 학생들이 생필품 6백만 원 정도를 마련해 대전 행복 나눔 무지개 푸드 마켓 6호점(유성구 봉명동)에 전달한 봉사활동이었다.
작년에 이 학교에 부임한 박찬승 교장은 2012년부터 올해로 두 번째 이 행사를 진행했다. 그는 인성교육을 두 가지로 분류한다고 전했다. 첫 번째는 실천중심 인성교육이다.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임감, 인내, 자율성 등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자아통제적인 인성 휴머니티라 해서 사양지심, 측은지심 등 맹자의 사단설과 연관을 지었다. 이 두 번째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실천적 의미로서 이번 행사는 더없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특히 성금보다는 성품을 전달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 성금을 전달하는 것보다는 직접 주머니에 성품을 넣어서 가져올 때의 마음가짐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학생들의 참여율도 좋아서 작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성품이 모아졌고, 학교폭력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과묵하고 나약한 학생들을 괴롭히기 보다는 서로 돕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며 학생들의 인성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학교폭력대책위원회도 작년에는 자주 열었지만, 올해의 경우는 작년에 비해 형식적으로 운영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이 학교만의 교육목표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실천중심의 교육과 교과책임경영지도라는 부분이다. 특목고나 자율형 공립고가 아닌 일반계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대전시 대학진학률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더불어 교사들의 교과책임경영지도가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과책임경영지도는 월별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제 철에 나는 과일만 제대로 먹어도 만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학교 운영도 제철에 맞게 운영을 해야 한다는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크게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를테면 3월은 새 학년이 시작되는 것을 고려해 만남의 달로 지정하고,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자주 마련하고 있다. 4월은 과학의 달로서 특히 이과 학생들의 꿈과 경험의 폭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교과지원을 마련하는 달이다. 5월은 가정․사랑․보훈의 달이자 독서하기에 좋은 계절로서 문과 학생들을 위한 여러 독서행사를 기획하기도 한다. 11월은 봉사의 달로 지정했다. 9일에 열린 ‘행복 나눔 이웃돕기 실천 행사’와 같이 이웃돕기 행사를 추진하고 마련하는 달로 지정했다.
학년과 상관없이 같은 흥미를 가진 선후배들이 만나 동아리를 결성하고 활동하는 ‘무학년 다생적 동아리 활동’이라는 프로그램도 이 학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 방법으로 눈길을 끌었다. 우수한 동아리 활동을 펼친 학생들에게는 표창을 수여하기도 한다.
한편, 이번 나눔 행사에 맞추어 교직원들은 2백만 원을 모금해 생활의 어려움을 딛고 열심히 노력하는 4명의 학생에게 각각 50만원 씩 장학금을 지급했다. 학생들의 인성을 위한 실천 교육에 특히 의미를 두고 있는 박교장은 이번 나눔 행사에 대해 “교직원과 학생이 함께 참여한 이번 행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실천하는 봉사활동이었다”며 “학생들에게 참다운 인성교육과 봉사활동의 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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