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상담 카페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는 아주 다양한 상담 의뢰가 있었습니다. 농구 선수 생활을 하다가 다쳐서 더 이상 운동을 하지 못해 부모와 갈등을 겪는 아이, 왕따로 인해 전학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 하는 어머니의 손 편지, 매일 무단으로 가버리는 아이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담임선생님 등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담임선생님과 함께 상담실을 찾은 석주는 잠에서 덜 깬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머리는 파마에 산적머리를 하고 빨강 잠바를 입고 졸린 얼굴로 찾아 왔습니다. 키가 큰 석주는 얼굴에 불만 가득했습니다. 지금은 잘 시간인데 이곳에 왔다며 궁시렁 거렸습니다.
참 난감합니다. 이런 아이들인 경우 몸 움직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모험상담을 하면 갑자기 분위기가 썰렁 해 질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의자에 앉아 있는 석주에게 음료수를 주었습니다. 얼굴에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너는 무엇을 좋아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얼굴을 들며 저는 래퍼에요 하는 것입니다.
그래 래퍼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으면 한번 써 보라고 했습니다. 자신감과 행복이라고 합니다. 행복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 인지 다시 물었습니다. 노래를 들을 때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사 쓸 때라고 합니다. 제가 깜짝 놀라며 가사를 쓰냐고, 혹시 쓴 가사를 볼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핸드폰에서 자신이 쓴가사를 꺼내며 읽어 주었습니다. 가사 내용은 인생을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랩으로 한번 불러 보라고 하니 여기서 어떻게 하느냐며 부끄럽다고 해서 다음에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석주에게 슬며시 팔을 내밀며 팔씨름을 하자고 했습니다. 오른쪽 팔목이 아프다며 왼손을 하자고 했습니다. 처음에 장난스럽게 힘을 빼는 석주에게 힘을 주라고 하면서 실시해 제가 이겼습니다. 얼굴이 벌개 지면서 “선생님 뭐하는 거예요”하면서 얼굴이 밝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자리에 앉아서 다시 물었습니다.
석주에게 가장 해결하고 싶고 문제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게으름이라고 합니다. 계속해서 이렇게 게으르게 되면 어떻게 될 것 같은지 물었습니다. 노숙자가 될 거 같다고 합니다. 반대로 성공이 보장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래퍼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언더그라운드 래퍼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한 가지 실천할 일로는 일찍 일어나기를 약속했으며 지금 마음이 너무 편안하다고 하면서 상담을 마쳤습니다.
석주는 매일 늦게 잠을 잔다고 합니다. 중학교 시절에 습관이 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석주는 게으름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정신분석 학자들은 게으름을 두려움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을 합니다. 따라서 무엇이 두려운지를 알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마음껏 표현해도 된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이 치유의 시작입니다. 두려움의 치료제는 그래서 행동입니다. 이런 행동들은 나도 모르게 “안돼”라고 써있던 마음속의 벽글씨를 지우고 꿈이라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냅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진행자는 참가자들을 두 명씩 짝을 만듭니다.
2. 짝이 만들어 지면 서로 마주보고 앉습니다.
1. 서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자기를 소개합니다.
- 자신의 꿈
- 존경하는 사람
- 가장 자랑스러웠던 일
- 가장 기분 좋은 말 등
4.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모두 원으로 앉아서 지금까지 들었던 내용으로 다른 사람들
에게 파트너를 소개합니다.
5. 소개를 마친 후, 더 할 얘기가 있으면 각자 발표할 시간을 갖습니다.
6. 활동을 마치고 다른 사람이 나를 소개할 때 들었던 느낌에 대해 나눔의 시간을
갖습니다.
◆ 주의사항
이 활동은 자신의 관점을 다시 바라 볼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소개하는 사람이 최대한 다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발표 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을 해 주도록 합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사회복지학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방승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