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상담 카페인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 한 선생님의 상담의뢰가 있었습니다. 학급에 매일 싸움이 일어나고 그 중 폭행 수준으로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가 있다며 힘들어 했습니다. 학기말에 들어서는 정도가 더 심해진다고 걱정하셨습니다.

 상담실에 온 훈이는 작은 키에 짧은 머리를 하고 후드티를 입고 있었습니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얼굴은 마냥 어린애 같았습니다. 입고 있던 잠바를 벗고 팔씨름을 하자고 손을 내밀자 무표정하게 팔씨름에 응했지만 점점 긴장이 풀리는지 웃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서로 공통점을 찾는 시간에 훈이는 옷에 관심이 많고, 회를 좋아 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나타내는 문장으로 “나는 또 다른 사람이다”라고 썼습니다. 훈이는 자신이 타인들과 개성도, 취미도, 생각도 다르다고 또박또박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 가장 해결하고 싶은 것으로는 “애들과 싸우거나 때리고 싶지 않다”고 썼습니다. 더 쓰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묻자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훈이가 쓴 내용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화살표를 긋고 느낌을 묻자 훈이는 답답하다며 짜증나고 한심하다고 했습니다. 답답하다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물으니 학교와 미래, 그리고 주위사람 눈치라고 답했습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관계가 안 좋아져 혼자가 될까봐 늘 눈치를 본다고 합니다. 가장 한심했을 때는 오토바이를 훔쳐 경찰서에 갔을 때였는데 초범이고 오토바이 주인아저씨가 용서해주셔서 일이 무마되었다고 합니다.

 훈이는 살면서 가장 도움 받은 사람으로 할머니와 친구를 들었습니다. 할머니는 어릴 때부터 훈이를 많이 챙기고 예뻐 해 주셨다고 합니다. 반대로 살면서 없어졌으면 하는 일이나 사람을 물었더니 두 이름을 대며 이 친구들을 만나지 않았으면 이렇게 살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훈이의 꿈은 가수와 모델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알아 볼 정도로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고. 가수가 되어 돈을 많이 벌어 엄마를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수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일로 집에서 랩 연습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상담 소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서 편안했고 졸리고, 운동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의 행동에는 두 가지밖에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 받고 싶은 행동과 사랑을 주고 싶은 행동. 훈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폭력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훈이는 사랑 받고 싶은 아이인 것뿐인데, 우리는 폭력적인 아이라고 불렀습니다. 좀 더 아이들 행동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진행자는 미리 화남, 짜증, 답답함, 기쁨 등의 감정 단어장을 만듭니다.
    - 그리고 안대도 준비합니다.

2. 참가자들에게 안대를 쓰게 합니다.
    - 진행자가 말하는 감정단어를 각자 마음껏 표현하도록 합니다.

3. 안대를 벗고 다른 사람 행동을 보지 않도록 유의 합니다.

4. 조용한 음악을 틀고 해도 좋습니다.

5. 소리를 지르도록 하여도 됩니다.

6. 선생님이 먼저 시범을 보입니다.

7. 활동을 마치고 현재의 기분을 물어봅니다.

◆ 주의사항
 이 활동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활동으로 눈을 감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도록 합니다. 다른 사람을 최대한 의식하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합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가능합니다.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기적의 모험놀이」저자

방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