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에 교육인프라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보고, 듣고 경험을 통해 꿈도 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런 감성교육을 통해 폭력문제도 저절로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경기 광수중학교(교장 장재근·사진)는 최근 오후 방과 후 시간에 전교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뮤지컬 ‘키다리아저씨’ 공연을 펼쳤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극단 청맥이 협찬해 이루어진 이 공연은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뮤지컬에다 왕따 문제, 금융교육을 연계시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경제 금융교육과 소외문제를 쉽게 접하도록 기획했다.

특히 단순한 평면적인 학습을 넘어 다양성과 역동성을 현장에 적용하면서 아이들이 하나가 되고 공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또 뮤지컬 속에 나타난 인물들이 사는 삶과 세상을 통해 학생들의 타인을 보는 관점과 자신을 보는 관점, 합리적인 경제 계획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평소 극단 공연이 드물었던 이곳에 춤과 극본, 음악이 어우러진 뮤지컬이란 예술 장르를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1시간 30정도 진행된 이번 공연은 극단의 뮤지컬 팀과 어우러져 본교의 방송댄스팀들이 장기를 선보이는 등 전체가 어우러지는 한마당을 연출했다.

장재근 교장은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많이 달라진다면서 자연스럽게 2,3학년이 자율학습 분위기가 형성돼 20명 정도의 아이들이 남아서 자율학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장 교장은 경험이 많아지고 생각이 정립되면서 진로에 대한 생각도 하고 공부도 하게 되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장춘옥 진로교사는 “노래, 춤, 각종 예술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많고 기량도 좋은데 혜택을 많이 못 받아봤다”면서 “금융·경제교육도 커다란 부분이지만 그것보다 뮤지컬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새로운 문화를 보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 교사는 “카메라 감독, 조명 기사, 무대감독, 배우 등을 가까이 보면서 ‘아! 저런 여러 가지 직업도 있구나’ 그런 진로적 부분에서도 많이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면서 “실제로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저축, 보험 등 경제에 대해 생각을 못하고 지내는데 그런 개념을 어렴풋이나마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2학년 김지민 학생(2학년)은 “화려한 조명과 셋팅된 무대에서 기량을 보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나도 앞으로 무대 위에서 나를 표현하는 직업을 좀 더 찾아봐야겠다”면서 “방송댄스로만 나의 진로를 찾았는데, 오늘 이 공연을 보니 실제로 공연과 관계된 직업도 너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이 진로에 관해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재근 교장은 “뮤지컬이 단순한 뮤지컬이 아닌 타교과로의 전이, 융합이 이루어져 '키다리 아저씨' 이 한편의 뮤지컬이 교육변혁에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교장은 “왕따 문제 등 선생님이 교실에 앉아서 교육하는 것보다 춤, 노래, 율동으로 왕따 문제가 전달되고 실제 일어난 장면을 보게 되니 공감을 크게 한다”면서 “뮤지컬이 끝난 뒤 한 여학생은 ‘눈물이 나서 혼났다’고 말하는 등 교육적 효과가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광수중은 18,19일 특색 있는 학교 축제를 개최했다. 기획부터 진행, 마무리까지 모두 학생들이 만든 이번 축제는 학부모, 학생은 물론 마을 사람들과 같이 하기위해 토요일에 진행됐다.

또 11월 1일부터 3일까지는 평화를 주제로 영화제가 예정돼 있다. 학생 10팀이 직접 영화를 찍고 현 인디감독이 지도해서 3일간 통학캠프를 하고, 학부모, 마을NGO, 인근 초등학교 2곳, 대안학교 까지 5곳에서 협력해 진행된다.

장재근 교장은 “학생들 체험기회가 적은데 이렇게 감성교육이 된다”면서 “그러면 폭력문제도 저절로 해결되고 그러면서 꿈을 생각하고 노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