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발표 수업을 거부해 선생님을 애태우던 상주와 두 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상주는 발표를 거부하는 것은 큰 뜻이 있는 듯 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적절하게 잘 표현했으며 특히 감정 조절이 잘 이뤄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감정 조절이 안됐으면 선생님과 마찰로 학생부에 가서 처리될 일이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어 몇 권의 헌 잡지를 주고 지난주에 상담하면서 자신을 이기적인 사람으로 표현했는데 그 말에 적합한 사진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참 이 책 저책을 보더니 강아지 두 마리와 노부부가 넓은 창이 있는 곳에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골랐습니다.

 이 사진을 고른 이유를 물으니 가족적인 느낌이 좋고 편안해 보인다고 했습니다. 같이 사는 동물들도 편해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어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가족, 친구, 게임이며 버리고 싶은 것은 게으름, 자주 내는 화와 짜증도 버리고 싶다고 합니다.
 이말 끝에 상주는 선생님과는 지난 1학기 때와 같이 선생님 앞에서만 발표하는 것으로 약속했다고 지나가는 말로 얘기했습니다. 자신이 양보를 했다고,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궁금했는데 잘 해결되었다니 다행이라고 하며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상담 하는 동안 끝가지 편안하고 자신이 말을 아주 작은 소리로 편안한 모습으로 말하는 상주를 보면서 이 아이에게 맞는 교육 환경이 조성 되면 아주 멋진 생각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특별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 교실 안에서의 자신을 표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업 틀에 맞지 않으면 학교 부적응이라는 딱지가 붙는 것이 현실입니다. 무한한 생각의 자발성을 묻어버리는 것이지요. 그러나 자발성의 씨앗은 언제든지 다시 피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 마음속에 묻혀 있는 하고 싶은 일 속에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생활지도 문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진행자는 참가자들에게 종이와 볼펜을 나눠 줍니다.

2.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즐기고 싶은 일 20가지를 생각나는 대로 적도록 합니다.
- 그리고 적은 내용에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로 표시하게 합니다.
- 또 언제 했는지를 적게 합니다.
- 그 중 이번 주에 꼭 해야 할 일 두 가지를 선정하게 합니다.

3.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서로 왜 그것을 즐기는 지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 이때 상대방은 들어주는 시간을 갖습니다.
- 파트너를 세 번 바꿔 실시합니다.

4. 활동을 마치고 전체가 다시 모여 가장 인상적인 것에 대해 나눔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 활동은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것을 통해서 잃어버렸던 꿈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 적을 수가 있지만 장난스러운 것은 나오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히 설명을 해주어야 합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기적의 모험놀이」저자
방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