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다문화 이해교육, 체험학습을 하고 있지만 이번 세계 음식 박람회는 전교생이 참여해 여러 나라의 음식을 직접 만들고 먹으면서 각 나라에 대한 특성을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무걸 교장은 “오전부터 점심시간까지 계속 진행됐다. 아이들이 각자 준비물 챙겨오고 조별로 사전에 의논도 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축제분위기 속에서 만들고 짧은 시간에 6가지 음식을 맛보고 하니까 반응이 좋았다. 운동회 하는 것보다 더 좋아했다”며 분위기를 설명했다.

경북 낙산초등학교(교장 이무걸·사진)는 26일 세계(다문화) 음식 박람회를 행사를 실시했다.

낙산초는 전교생 79명 가운데 12명의 다문화 가정 학생이 재학 중이다. 2013학년도 거점형 다문화 글로벌 선도학교로 지정되어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편견 없는 한울타리 학교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실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칠곡 다문화 가족 지원 센터 이주여성 다문화 전문 강사 6명을 초빙하여 전교생을 6그룹으로 나뉘어 각 그룹이 강사와 함께 5개 국가 6가지 음식을 만들어 경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행사 사전활동으로 각 그룹의 대표가 제비뽑기를 하여 선정된 나라에 대한 신문을 그룹별로 만들어 행사장에 전시했다.

경연대회에서 만들어진 나라별 음식은 베트남 분짜, 베트남 월남쌈, 네팔 치킨 그레비, 중국 징장로스, 우즈베키스탄 라그먼, 캄보디아 록락쌋꼬라는 음식이다. 각 강사의 나라와 음식에 대해 ppt자료로 간단히 설명을 들은 뒤 조리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강사와 함께 생소한 음식이지만 기대감이 가득 찬 얼굴로 강사가 알려준 방법대로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했다.

완성된 음식 6가지가 심사위원석 테이블에 놓이고 심사위원 3명이 진지하게 평가를 실시했다. 사전 활동인 신문 만들기, 참가계획서가 평가 항목으로 들어가고 완성된 음식과 모둠별 협동심 등의 항목을 합산하여 최종평가가 이루어졌다.

낙산초 학생들은 완성된 요리를 강사와 함께 시식하면서 그 나라에 대한 궁금한 질문도 하며 행사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이무걸 교장은 “다문화 가족과 다문화 학생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초등학교는 눈에 띄게 다문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학생·교사는 편견 없는 마음으로 함께 동행 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우리학교는 민족·인종차별을 떠나서 같이 함께 어우러져서 살아가야한다고 교육하고 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음식을 맛보고 어느 하나가 좋다고 하기 힘들다. 각자 특색이 있고 특색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행사 한번으로 다문화에 대한 마음가짐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변화의 시작을 위한 마음의 종을 울리는 뜻 깊은 행사였다”면서 “우리나라음식도 지금 세계적으로 전파되고 한류 음식 인기도 높아지고 있는데 외국음식도 중요하지만 우리 음식도 관심가지고 잘 키워 세계적인 음식으로 키워나가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