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인 상주는 평소에 아주 얌전한 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회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개별 발표 시간에 자신은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해 마찰이 생겼다고 합니다.
 1학기에는 발표자료를 내는 것으로 인정을 해 주었는데, 2학기도 아이는 끝까지 못하겠다고 해서 선생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상담실로 찾아온 상주는 큰 키에 마른 체구를 가진 아이였습니다. 얼굴에 ‘말 걸지 마시오’라고 써있었습니다.
 먼저 팔씨름을 했습니다. 겸연적은 얼굴로 팔을 내밀면서 처음부터 팔을 움켜잡고 이기려고 했습니다. 그런 상주와 오른손 왼손 팔씨름을 한 후에, 일어나 신문지로 칼을 만들어 칼싸움을 했습니다.
 활동을 마치고 상주는 ‘말해도 됩니다’는 표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상주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를 쓰게 하니 차분한 모습으로 생각한 후, 종이에 자신은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왜 이기적인 사람인지 물었지만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다시 잘 모를 때는 어떤 느낌인지 물었습니다. 한 참 생각하다가 애매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살면서 애매 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상주는 어렸을 때, 엄마가 좋은지, 아빠가 좋은지 물었을 때 정말 애매 했다는 아주 재치 있는 답변을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친구들과 놀다가 언제쯤 집에 들어가 좋은지도 참 애매하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이어 성공이 보장 된다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를 물었습니다. 강아지와 살고 싶고 잠을 마음껏 자고 싶다고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싫은 사람이 자신이 자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이라고 덧 붙였습니다. 잠을 방해하는 사람으로 지목된 사람은 선생님들이라고 하네요.
 그럼 살면서 가장 괴롭힌 사람은 누구 인지를 물었습니다. 다시 잠을 못 자게 한사람이며, 공공 물품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정말 싫다고 합니다. 그 예로 화장실 휴지를 마음대로 버리는 사람을 들었습니다.

 상주가 하는 말 중에는 잠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왔습니다. 그래서 “상주야 네가 잠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데 잠은 너에게 어떤 의미가 있니”라고 물었습니다.
 편하고 마음이 불편했던 것들이 가라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지고 잠시지만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정말 싫은데 왜 꼭 발표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는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 했습니다. 발표 생각만 하게 되면 한숨이 나오고, 그리고 눈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정말 모르겠고, 정말 죽기보다 싫다고 합니다.

 이렇게 남 앞에 서기를 거부하는 경우는 어릴 때 자신을 잘 보살펴 주는 부모와 야단 치고 혼을 낸 부모 사이에서 생긴 혼란 된 감정을 통합시키지 못해서 형성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일을 극단적으로 이분법적으로 해결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이런 두 가지 이분법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입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방법으로 친구만큼 큰 선물을 없습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선생님은 미리 헌 잡지를 구해둡니다.
  2. 참가자들에게 마음껏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사진을 찾으라고 합니다.
  3. 그 사진들을 종이에 붙이고 돌아가면서 설명을 하도록 합니다.
  4. 설명이 끝나고 나면 서로 궁금한 것들을 추가 질문을 합니다.
  5. 모든 활동을 마치고 나눔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 활동은 이미지가 많은 헌 잡지가 필요합니다. 사전에 충분히 구해 놓도록 합니다.
 마음껏 발표 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기적의 모험놀이」저자
방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