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만난 동욱이는 사서 선생님 의뢰로 상담한 아이입니다. 평소 동욱이는 점심시간에 도서실에 자주 들린다고 합니다. 도서실에서는 주로 만화책을 보는 학생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들었는데 아이가 학교 문제로 너무나 불안해한다며 상담을 부탁했습니다.

 동욱이는 작은 키에 피부가 고운 아이였습니다. 웃는 얼굴에 예의 바르고 단정한 옷차림으로 상담실에 들어왔습니다.
 먼저 어색해 하는 아이와 팔씨름을 했는데 팔에 힘이 없다며 힘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왼손까지 팔씨름을 끝내고 나서, 다시 동전을 손바닥에 두고 동전을 찾는 동전 업다운 활동을 했습니다. 동전이 어느 손에 있는지 맞추고는 밝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동욱이에게 자신은 어떤 사람인 것 같은지 한 문장으로 종이에 쓰도록 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 쓴 내용을 엎어 놓고 그것을 말로 하지 말고 행동으로 표현하도록 했습니다. 처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당황스러워 했습니다. 결국 알아내지 못하고 동욱이는 자신의 쓴 내용을 보여 주었습니다. ‘나는 착한 사람이다’ 였습니다.

 이어 다시 물었습니다. 해결하고 싶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잠시 머뭇거리다가 선도위원회, 회사원이라고 합니다. 선도위원회에 대한 느낌을 물으니 불안하다고 합니다. 그동안 살면서 불안 했던 것을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구들과 놀면서 담배 피고 냄새 때문에 집에 들어갈 때 마다 부모님에게 죄송했고 학교에서 담배 피다 걸려서 엄마가 학교 올 때도 불안했으며 미안했다고 합니다.

 동욱이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공부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동네 형들과 같이 길에서 주은 핸드폰을 사용하다가 고발당해서 경찰에서 조사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학교에 알려져 걱정이 된다고 했습니다. 퇴학만 아니면 좋겠다고 합니다. 학교를 정말 다니고 싶고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도 했습니다.
 지난 몇 주일동안 퇴학 때문에 혼자 정말 불안했는데 표현하니 마음이 좀 편안해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심리적 측면으로 보게 되면 불안은 생각 할수록 더욱 더 커지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불안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마음은 어느새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면서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도 합니다.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내면의 불안을 넘어서는 첫 번째 비결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것은 놀이로 교실에서 다른 이야기와 함께 풀어줄 때 또 다른 생각들이 들어오게 됩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진행자는 참가자들을 편안하게 앉게 합니다.

2. 다음의 질문에 대해 조용히 쓰도록 합니다.
   - 어린시절 가장 재미있었던 일? (장소, 누구와 함께)
   - 어린시절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누구와 어디에서)
   - 어린시절 가장 성공적이었던 일은? (그때 기분은)

3. 다쓴 사람은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서로 질문을 해 줍니다.
   - 세명 이상을 만나 대화하도록 합니다.

4. 활동을 마치고 모두 모여 나눔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 활동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실시합니다. 먼저 선생님이 예를 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 사람씩 짝을 만들어 실시를 합니다. 이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공감해 주기를 합니다.
시작은 30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기적의 모험놀이」저자
방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