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종합고등학교(교장 윤재욱·사진) 학생 및 교직원들은 지난 16일 말기 암을 앓고 있는 이주여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하여 해남군 다문가족지원센터에 성금을 전달했다.

말기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카싯싯시엘라씨(북평면 거주)는 생전에 고국에 있는 가족을 초청하여 만나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꿈을 접어야한다는 지역신문 기사를 접한 학생들은 우리 지역에 이런 사연을 가진 이주여성이 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학생회을 통해 모금운동을 전개했다.

9일부터 일주일간 학생들이 용돈을 아껴 모금운동에 참여한 결과, 전교생 100여명이 13만여 원을 모았다. 이를 본 교직원들도 자발적으로 모금에 동참하여 32만여 원을 모으게 된 것.

성금이 모아지자 학생들은 16일 해남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카싯싯시엘라씨에게 고국가족초청 성금을 전달하려고 하였지만, 그날 새벽 카싯싯시엘라씨가 끝내 숨을 거뒀다는 갑작스런 소식을 접하게 됐다. 송지종고 학생들은 모금된 성금이 카싯싯시엘라씨의 두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통하여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고건부 학생회장은 “원래 필리핀 가족의 한국 방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모금을 하였지만 그 분이 돌아가셨단 소식에 저희도 너무 안타까워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랐다. 어린 자녀가 있다니 남의 일 같지 않다. 아이들에게 꼭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른 인성’을 학생생활 지도목표로 삼고 있는 윤재욱 교장은 “비록 적은 액수이지만 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자발적으로 용돈을 아껴 모금운동을 전개한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동참해준 학생들과 교직원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특히 윤 교장은 “어려운 이웃을 도울 줄 아는 마음 따뜻한 학생들을 기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