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처음 들어와봤어요~ 시장에와서 인터뷰해보니 좋은점을 많이 알게 됐어요~”

관현악부의 음악동요제·외부 봉사활동, 과학교실·에디슨 따라잡기 등 활동을 1년 내내 교육과정에 녹여 하고 있는 하양초가 이번에는 지역 탐방에 나섰다.

경북경산하양초등학교(교장 윤창희·사진) 6학년 200명의 학생들은 6일 ‘하양 물볕길 따라 넘치는 생동감’이라는 주제로 지역 탐방 활동을 진행했다.

하양읍에 위치한 지역기관으로 선정된 곳은 대구카톨릭대학교 역사박물관, 하양역, 경산시립도서관, 하양시장 등 학교에서 20-30분 내로 걸어서 갈수 있는 곳이다.

교과 융합 주제별 프로젝트 학습으로 진행된 이 활동은 일주일 전부터 탐방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조사를 진행했으며, 네 개의 소주제를 선정해 학급별로 다른 주제로 활동했다.

◆전통 미술품에 담긴 수학적 원리를 찾아서

대구카톨릭대학교 역사박물관은 신라가야문화와 관계되는 유적, 유물에 대한 전시 및 학술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토기, 도기 등의 입체적인 유물이 많아서 자유주제를 반복적인 문양의 규칙 찾기, 도형 및 입체의 관찰, 회전체 응용하기 등으로 정해, 전통 미술품에 담긴 수학 원리를 찾는 활동을 펼쳤다.

예술 작품을 심미적 관점 뿐 아니라 수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 특히 우리 지역의 스트로마톨라이트(천연기념물 제512호)는 발굴 형태와 화석의 양상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하니, 세계적인 자연사박물관이 우리 지역에 설립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

◆기차 타고 뻗어가는 하양의 꿈

우리 고장의 나들목인 하양역은 영천과 대구를 이어주는 중요한 공간으로서 타 지역으로 뻗어나가는 고장의 중심이 되는 곳. 친구들과 함께 하양역을 청소하며 우리 고장의 얼굴을 깨끗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하양역장님을 만나 면담을 하며 역무원의 어려움에 대해 알게 되고, 역무원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할 것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하양까지 도시철도가 개통되면 지역발전을 한발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돌아온 후 기차와 관계된 노래를 찾아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즐거운 기차여행의 모습을 담았다.

◆가을, 책 향기에 물들다

경산시립도서관에서는 어린이 열람실에서 평소 읽지 못하던 책을 골라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학교 도서관보다 규모도 크고 다양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어 놀랐고, 우리 지역에 이렇게 좋은 공간을 자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읽은 책을 요약하여 친구에게 소개하기도 하고 책의 명언과 인상 깊은 내용을 담은 책갈피를 만들어 활용했으며,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꾸준히 참석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추석은 재래시장에서

대형 마트의 등장으로 소외되고 있는 재래시장을 둘러보며 이번 추석 차례에 필요한 음식을 구입하는 미션을 실행했다. 또 재래시장은 값이 싸고 신선한 상품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 조별 비용이 5,000원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비싼 과일은 살 수 없었지만, 밤과 곶감을 사니 대추 몇 개를 덤으로 주시는 아주머니의 모습에서 재래시장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재래시장의 생생한 모습을 뉴스로 만들어 보도하며 인심 좋은 우리 고장의 모습을 지켜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혜경 교사는 “안전상의 문제로 외부로 나가는 활동이 쉽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지역특색사업을 시도해본 결과 아이들 반응이 좋고 학습효과도 높았다”며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온다. 살아있는 체험이고 학습이다”고 설명했다.

오 교사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흥미가 높아지고, 지역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면서 “몰랐던 것을 새로이 깊숙이 알게 되는 것은 물론 정리하는 활동 속에 또 하나의 추억이 생긴다”고 말했다.

하양초는 향후 주변 요양원 봉사활동을 학교단위로 9월말 실행할 예정이며, 지역단체와의 많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