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상담 카페인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는 교실에서 무기력한 아이들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사연이 많았습니다. 주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들은 지도가 불가능하다며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부모님들도 손을 놓은 상태이구요. 원인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아이와는 누구도 대화가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지난 주 상담한 우기는 담임선생님이 간곡하게 상담을 부탁한 아이입니다. 학교에 와서 한 마디도 하지 않다 가고, 종일 잠만 자고, 아무 말 없이 무단으로 집에 가고, 그렇다고 특별히 남을 괴롭히거나 생활지도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난감하다고 합니다.

우기는 무표정한 얼굴로 상담실에 들어왔습니다. 자리에 앉고 먼저 팔씨름을 하자고 했습니다. 자기는 힘이 없다고 작은 소리로 말합니다. 그래도 그냥 오른손 팔씨름을 하고 한번 더 했습니다. 왼손을 하고 나니 웃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어 서로 발등 밟기 활동을 했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니 얼굴에 화색이 돈다고 할까요.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우기에게 질문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나 원하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바로 무표정한 얼굴로 변하며 없다고 합니다. 그럼 없다고 쓰라고 했습니다. 그런 다음 ‘없다’는 말을 보면 무슨 느낌이 드는 지 물었습니다. 느낌도 없다고 합니다. 대부분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이 상황에서 대화를 포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서 포기를 하면 안 됩니다.

그럼 성공이 보장 된다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원하면 무엇이든 다 된다. 하고 다시 물었습니다. 우기는 키 크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큰 집을 갖고 싶고 도박도 해보고 싶고, 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각각의 느낌에 대해서 키를 생각하면 위축되며, 도박은 짜릿하고, 일은 힘들다고 했습니다. 살면서 힘든 적이 있다면 언제였는지 물으니 초등학교 때 페렴으로 힘들었으며, 아주 어릴적 부모님의 이혼이 가장 힘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은 엄마이며, 아빠는 매일 술만 마셔서 없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우기의 꿈은 열심히 아르바이트 해서 5천만 원을 모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원하는 것을 사주고 싶다고 합니다. 앞으로 성실한 마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도 지각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오늘 즐거웠고 시간가는 줄 몰랐다는 소감을 끝으로 마쳤습니다.

무기력은 자기존중감이 떨어졌을 때 나오게 됩니다. 존중감이 떨어지면 위축되고 무엇을 해도 초라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우기의 무기력은 어릴 때 받은 이혼이 버림받았다는 상처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가정의 해체가 죄의식을 넘어 무기력으로 고착화 된것 입니다. 자기존중감은 날 때부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만들어지는 삶의 기능이라고 합니다. 연습으로 가장 좋은 것이 재미있게 노는 것입니다.

이렇게 합니다.

1. 진행자는 참가자들을 자연스럽게 서게 합니다.

2. 진행자는 긴 줄을 사람 가슴 높이로 4각형으로 만듭니다.

3. 참가자들을 줄 안에 들어가게 합니다.

4. 규칙으로 4각형 줄 안에 있는 사람들은 줄을 건드리지 않고 줄밖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5. 진행자는 위험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합니다.

6. 활동을 마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에 대해서 나눔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 활동은 적절한 활동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안전이 강조 되는 활동입니다. 아이들이 줄을 넘어 설 때 위험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도록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넓은 곳, 대상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가능합니다.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기적의 모험놀이」저자
방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