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75명의 고등학교 축구부가 전국대회 준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특히 일반 학생들로만 이루어진 축구부가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용두리에 있는 청운고등학교(교장 송영민·사진)는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전교생 75명의 작은 인문계 고등학교다. 이 중 32명이 축구부에 속해있고 특기생은 한 명도 없다.

청운고 축구부는 지난달 17~29일 경북 울진에서 전국 70개 고교 선수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13추계 한국고등학교 축구연맹전'에서 6승으로 결승전에 진출, 준우승을 차지했다. 청운고는 지난 3월 봄 춘계대회 3위에 이어 이번 준우승으로 한국 고교축구의 새로운 명문으로 떠올랐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 이현식 선수가 우수선수상, 이동준 선수가 페어플레이선수상, 진순진 감독과 서덕규 코치가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06년 창단 이래 전국대회 예선을 한 번도 통과하지는 못한 청운고는 그동안 '예선 탈락의 명수'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청운고 축구부는 지난해 송영민 교장이 부임하면서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기초체력 단련 훈련시간을 늘리는 등 기본기를 닦는 데 노력한 것.

송영민 교장은 "축구부 체제를 정비하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와 함께 열심히 달려온 학생들의 꿈과 땀은 어느덧 실력과 자신감으로 돌아왔다"면서 "축구부원들이 잘 따라줘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운고 축구부는 10월 중순 거제에서 열리는 '2013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에 경기북동리그 우승팀 자격을 거머쥐고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