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그닥, 다그닥….” 말발굽소리가 승마장에 아름답게 울렸다. 기북초 유소년 승마단 학생과 말이 어우러져 말 다섯 마리가 말갈기를 휘날리며 힘차게 달렸다. “우와, 잘한다. 기쁘다. 같이 재미있다. 내가 지금 말을 타고 달리는 느낌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포항 기북초등학교(교장 이재경·사진)는 17일 포항동해승마장에서 유소년 승마단 활동 발표회를 가졌다.

기북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총동창회 후원으로 승마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며, 한국마사회와 경상북도, 포항시의 후원으로 2012년 12월에 바비·클라우드·우주·링고·은비 말 5필 구매, 2013년 1월 25일 유소년 승마단 4학년부터 6학년까지 10명으로 창단하였다.

그동안 유소년 승마단은 매주 수요일 포항동해승마장에서 연습에 열중하면서 이 같은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유소년 승마단은 말 손질, 굴레를 씌우는 모습, 안장 착용법을 1학년, 2학년, 3학년 학생들과 학부모께 자신 있게 보여주며, 말을 마장으로 끌고 갔다. 마장에서는 먼저 말을 끌고 원형 마장을 돌았으며, 평보, 속보, 구보 순으로 지금까지 배운 실력을 발표하였다.

또 헬멧과 보호조끼를 입혀서 1, 2, 3학년 학생들을 말에 앉게 하여 말을 끌어 주며 마장을 도는 등 승마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참석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말에 올라타게 하여 말을 끌어주는 활동을 하였다.

한 학부모는 “오늘 아들이 열심히 승마하는 모습이 믿음직하고, 말을 직접 타보고 승마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면서 “말과 함께 호흡하며 달리는 모습이 너무 인성적이다. 함께 말을 타고 달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기뻐했다.

6학년 황수경 학생은 “오늘 승마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다짐을 했는데 평소보다 잘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동생들이 말 앞에서 뛰고 소리 지르고 해서 말들이 놀랐는지 자꾸 물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동생들과 부모님을 말을 타게 하여 끌어 주어 윗옷은 땀 때문에 축축했지만 즐거웠다. 오늘 내 말을 잘 따라 준 링고 고맙다.”고 전했다.

5학년 박태희 학생은 “아빠가 말을 처음 타 겁이 나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끌고 아빠는 말을 탔다. 처음으로 아빠와 이런 시간을 가지게 되어 너무 좋았다”며 “오늘 우리도 태우고, 동생들도 태우고, 아빠도 태우고 한다고 말 다섯 마리 고생한 것 같다. 링고, 바비, 은비, 클라우드, 우주 고맙다.”고 말했다.

포항동해승마장 박준영 교관은 “유소년 승마단 학생들에게 마필관리, 평보, 속보, 구보를 지도했다. 마장마술을 지도하여 승마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학생들은 자신감을 갖고 말과 조화롭게 움직일 줄 알게 될 것이고, 말을 다루는 방법과 승마기술을 터득하게 된다”면서 “승마는 학생들의 체형 교정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학생 키 성장에 도움을 주며, 근력, 순발력, 민첩성, 평형성이 골고루 향상되고 운동 중에 많은 칼로리를 소모해 비만관리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영 교관은 “승마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큰 기쁨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운동이다. 말과 말을 타는 사람은 즐길 줄 알아야 하며, 말과 사람은 서로의 파트너가 되어야한다”면서 “승마를 배우기 위해서 말에 대한 인내와 헌신, 꾸준히 배우는 자세 필요하다. 말은 하나의 생명체이며 사람도 말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말을 잘 타려면 말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고 섬세하게 지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경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희망에 따라 승마, 1인 1악기 기타, 영어, 택견, 탁구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또 경상북도교육청 작은 학교 가꾸기 학교로 선정되어 방과후 교육활동을 더 알차게 운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의 승마교육활동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정서교육 및 운동기능 향상에 노력 하겠다”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기북초등학교는 지금은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이지만 다양한 방과후 교육프로그램 활동 및 여러 선생님의 열성적인 학생지도로 앞으로 학생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