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화두.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을 오래전부터 실천해 오고 있는 학교가 있다.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자율형 사립고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서울 구로구 우신고등학교(교장 김갑중·사진)가 바로 그 곳.

“성공하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면 성공하는 것이다”, “학교는 학교다워야지 학원이 아니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가 되어야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김갑중 교장의 이야기다.

◆특색 교육프로그램 ‘비전스쿨’

비전스쿨은 2009학년도 1기를 시작으로 2013학년도 현재 21기까지 운영, 학생들에게 개인의 비전 수립은 물론 이와 관련되어 진로교육과 인성교육을 병행하여 실력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 월·화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1 학급을 2~3 모둠으로 구성하여 2주간 총 16시간을 운영단위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비전코치과정을 연수한 선생님들과 함께 잠재된 역량과 기질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배양하는 것은 물론 각자의 사명과 비전을 수립하면서 인생과정의 로드맵을 작성한다.

이를 통해 공부의 이유를 찾아 자기주도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통해 생애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명확한 동기를 부여해 주고 있다.

김갑중 교장은 “내 꿈을 생각해 볼 기회를 갖는 건 필요한 것이다”며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있으면 생활하는 것 자체가 모범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80분… 축구·농구 반대항 리그도

아이들이 주적주적 비가 오는 가운데 축구복과 축구화를 갖추고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축구할 곳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도복을 입고 이동하는 아이도 눈에 띈다.

점심시간 80분. 학생들은 식사를 20분 만에 마치고 운동장에 나가 공을 차거나 농구를 한다. 반대항 축구·농구 리그를 4월에 시작하면 대장정의 여정은 한학기가 끝나야 막을 내리기도 한다.

특히 입시와 거리가 멀어 체육대회를 없앤 고교가 많지만 우신고는 전교생과 교사, 학부모가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대규모 체육대회를 펼친다.

김 교장은 “체육을 하면서 친구들끼리 친해지고 그러면서 왕따와 학교폭력를 줄이는 것에 도움이 된다”면서 “신바람 나는 학교를 만드는 게 목표다. 그러면 공부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1인 2기… 유도·색스폰 전교생 모두가

전교생이 참여하는 유도 교육, 색소폰 교육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인성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체육시간 1시간을 할애하는 유도는 축제 때가 되면 반대항 유도 시합을 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외에도 프로젝트러닝, 과학영어연수, 에세이, 사제동행, 토요문학역사기행 등 우신고 학생들의 활동 영역은 다양하다.

김갑중 교장은 “활동은 친구끼리 아이들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동료효과가 중요하다”면서 “아이들이 모여서 상승효과를 내는 것이지 교사들이 하는 건 아니다”며 모든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 교장은 “소위 말하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몇 명 보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며 “어릴 때부터 행복교육이 필요하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고등학교 생활 3년 동안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시 40분 등교해 5시 10분에 학교 정규 교육은 다 똑같이 한다. 그러나 비전, 체육, 음악 등을 강조하는 것이다”며 “이것 때문에 공부를 못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