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10시 연천초 방과 후 교실에서는 늦은 나이에 한글 공부를 하는 지역 어르신들의 면학 열기가 뜨거웠다.

경기 연천초등학교(교장 임형명. 사진) 신바람 한글교실은 한글을 습득하지 못한 소외된 성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희망경기 평생학습사회’ 구현의 일환으로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원을 받아 올해로 3년째 운영되고 있다.

지난 3월 4일(월) 개강식을 실시하여 현재 17명의 할머님, 할아버지들이 학습에 참여하고 있으며 주 2회 운영을 통해 지역의 고령층 분들의 한글 교육을 중심으로 레크레이션, 건강체조 등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특별활동이 병행될 예정이다.

신바람 한글교실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정임할머니는 “한글을 배우지 못한 것이 제일 큰 한이었다. 항상 한글을 배우고 싶었는데 이렇게 공부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라고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배움은 역시 즐거운 것이다. 태어나서 학교에 처음 와 보신다는 할머니, 농사일보다도 공부를 못 따라가면 어떻게 할까하는 걱정이 앞서신다는 할머니, 쉬는 시간도 아까워하시는 할머니 등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김미경 교무부장은 "지역이 읍 소재지로 못 배운 것에 대한 한이 많고 배우고 싶어 하는 할머니 분들이 많아 한글교실을 시작하게 됐다"며 "1시간씩 일찍 오시기도 하고 뿌듯해 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바로 옆 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공부하는 것이 싫은 일만은 아니구나”라고 느끼고 “인사하는 예절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형명 교장은 “배우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글공부의 기회를 잃어 생활에 불편을 느끼시는 분들께 본교에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개강식을 시작으로 노년층과 다문화 가정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