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등학교(교장 원대식. 사진)는 최근 열린 2013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한국대회에 참가해 고등부 1위를 차지했다.

의정부고는 Kimchimen(박현준 외 6명)과 해미(김평섭 외 4명)팀이 도전과제D(주제 : 뒤바뀐 현실!)에 출전해 Kimchimen팀이 고등부 1위인 금상을 수상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미국 테네시 주립대학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

창의력대회에 출전한 두 팀은 지난해 말 서류심사를 통해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팀들과 경쟁하여 아주대학교에서 개최되는 본선대회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번 수상은 김치영 지도교사의 지도아래 학업과 대회준비를 병행하며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들은 학업으로 인해 연습시간의 확보가 어려웠지만, 서로의 개인 일정을 체크하며 대회를 꼼꼼하게 준비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팀장 박현준 학생은 “처음에는 친구들과 우리도 세계대회 한 번 나가보자며 막무가내로 모였다”며 “준비기간 동안 팀 내 의견차이로 인해 목소리가 높아지는 일도 있었지만, 이 모두를 이겨내고 우승해서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창의력올림피아드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인문학, 사회 등 각 분야의 문제해결 과정을 공연예술, 무대장치, 대본 등을 팀워크를 발휘해 창의적으로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종합적인 능력을 살펴보는 대회이다. 그 중 도전과제D 부문은 발표 시간 직전에 주어지는 5분간의 준비시간 동안 팀은 즉흥적 연극을 준비해야 한다.

이 준비 시간은 심사위원과 함께 관중들도 구경할 수 있다. 팀은 3개의 애드리브 요소(극적인 변화, 의사소통 기법, Creativi-Tees)를 어떻게 결합시킬지를 5분 내에 결정한 후 또 하나의 애드리브 요소(슬로건)를 결합시켜야 한다.

도전과제D는 큰 주제가 주어진다고는 하지만 모든 극적 요소를 현장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짜내서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도전과제임이 분명하다. 이런 대회에서 처음으로 출전한 의정부고등학교 kimchimen팀이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다.

의정부고에서 이와 같은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교육 공동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동창)의 관심과 변화로 가능할 수 있었다. 2년간 교과교실제를 실시해 각 교과별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했고, 학생들은 다양한 동아리를 만들고 지도교사와 함께 능동적으로 활동에 참여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동창회 및 학부모회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교육 공동체가 함께 호흡하는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의정부고가 보여주고 있는 눈부신 성과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2012년 2월 FLL KOREA 우승, 2012년 8월 World Robot Olympiad 한국예선 1위, 2013년 1월 코리아 로봇 챔피언십 FTC부문 1위로 모두 세계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또한, 컬링부와 빙상부 학생들도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각 부문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원대식 교장은 “빙상부는 경기도 남자 국가대표 대부분이 우리학교 출신일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고 컬링도 비인기 종목이지만 지도 선생님이 경기도 대표선수로 활약하면서 체험하고 얻은 것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교장은 “로봇동아리 ‘드로이드’는 학교의 동아리 수준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성과는 오로지 지도교사 역량으로 이뤄낸 것으로 더욱 의미가 있고 대단한 결과다”고 말했다.

특히 “운동부도 그렇고 지도자 열정과 선수들이 한번해보겠다는 정신력으로 열심히 한다”면서 “이미 경기북부지역에서 명문학교로 소문이 나있다. 학교의 또 다른 자랑으로 만들어 줘서 긍지를 느끼고 학교 재정상 후원을 많이 못해줘 아쉽고 고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