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놀고 공부 할 땐 하고 꿈을 키우자~
룰루랄라 함께 놀고 배우며 멋진 꿈을 키우는~(교가 1절 中)

김정덕 교장이 직접 작사한 교가에는 그의 교육 철학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김포시 운유초등학교(교장 김정덕. 사진)는 올해 1회 졸업생을 배출한 신생 학교지만 학기 중 전입생이 많아 12학급에서 현재 22학급으로 늘어나는 등 명문학교로 발돋움 하고 있다.

운유초는 기존 교사위주의 일제식 수업에서는 선생님의 설명이나 학급의 몇몇 우수한 학생의 발표 및 활동으로 대부분의 수업이 진행돼 나머지 학생들은 수업의 방관자에 지나지 않았다며 토의·토론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금요일 아침 8시 30분이면 어느 한 학생이 책 한권을 들고 칠판 앞에 선다. 앞의 몇몇 친구들은 당연지사 패널 책상으로 배열하고 다들 토론의 준비태세를 갖춘다. 학급내 갈등상황도 토론으로 풀어가고 학내 토론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특히 학생들 스스로 토론을 통해 학교 생활규칙 등을 결정하는 ‘전교생 다모임’은 학생자치 활동의 일환으로 주목할 만하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1-2학년은 교실에서 방송으로, 3-6학년은 시청각 실에서 학생들의 생활 규칙을 정하는 행사로 직접 토론과정에 참여, 자신의 의견을 제안하고 토론하며 표결과정을 통해 안건을 확정, 스스로 지켜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운유초 책마루 도서관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했다. 특히 학교도서관이 지역개방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최대한 수행할 수 있도록 야간사서를 배치해 운영,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도서관을 개방 운영하고 있다.

김정덕 교장은 "김포 한강신도시 내에는 아직 공공도서관이 없다"면서 "지역민들을 위해 문화공간 제공 필요성을 느꼈다. 그 중 하나가 문화, 공연, 독서 등을 학교가 제공하는 것이 교육기관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서, 글쓰기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 창의력을 기르는 데는 토의·토론 학습이 중요하고 토의·토론은 풍부한 독서량에서 나올 수 있다"며 "자기가 알아야 창의력도 생기고 재생산 된다. 스마트 기기에 너무 빠져있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텍스트 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의 참여도 대단하다. 행복드림 학부모회에는 학습지원명예교사, 급식지원명예교사, 에코그린명예교사, 예의지교명예교사, 마미캅, 명예사서 등이 있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에코그린명예교사로 활동한 이원영 학부모는 “옥상의 하늘 텃밭을 가꾸면서 관찰학습과 함께 생명의 신비로움을 배우게 되었고 노작활동을 통해 수확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었다” 며 학교 구석구석까지 배움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정덕 교장은 "살아가는 목적이 행복인거 같다"면서 "학생, 교사, 학부모 모든 구성원이 소통하면서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그 과정에서 진정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거면 통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함께 놀고 배우며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창의, 책임, 도전, 배려와 나눔이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