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개인별 알레르기를 파악, 맞춤형 식단으로 급식을 운영하는 학교가 있어 시선이 주목된다. 대전 전민초등학교(교장 최재선)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한 맞춤형  식단은 물론, 학부모 대상 식생활 교육, 친환경 급식 등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학교는 미리 학생들을 통해 받은 알레르기 반응 조사서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 식단을 제공한다. 관리를 요하는 식품알레르기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을 대상으로는 대체식 또는 제거식을 제공하는 것. 꽃게탕이 급식 식단일 경우 꽃게에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 한 명을 위해 돼지고기 찌게를 끓여주고, 돼지고기 탕수육이 나올 경우에는 돼지고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에게는 치킨 탕수육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식품 알레르기가 잇는 아동의 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식품 알레르기로 제공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함으로서 영양학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잇는 대체식, 제거식의 제공으로 균형된 섭취를 꾀했다.

학부모 대상으로 한 식생활 교육도 이 학교의 자랑거리. 보통 영양교육이 학생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전민초 영양교육은 학부모 대상으로 진행된다. 학생 교육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부모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도. 또한, 외부 강사 초청이 아닌 1달 동안 4회에 거친 영양교육을 강석아 영양교사가 직접 진행하고 상담 가능한 학부모 연락처를 통해 학생의 급식 습관, 알레르기 등에 대한 정보와 상담을 연중 진행해 상담카드를 작성하는 점도 눈에 띈다.

친환경 급식 비율이 높은 점도 강점이다. 대체로 학교에서 이뤄지는 친환경 급식이 쌀, 채소 위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전민초에서는 가공식품에 까지 친환경 급식이 이뤄진다. 토마토 케첩도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이 아니라 무농약 토마토로 만든 케첩을 활용하고 마요네즈 또한 유정란으로 만든 마요네즈를 활용한다. 단가가 높더라도 되도록 식품 첨가율을 자제하는 것.

이와 같은 우수한 급식은 학교 측의 지지와 강석아 영양교사의 영양교육 프로그램이 빛을 발했기에 가능했다. 강석아 영양교사는 현직 영양교사이면서 '아톱푸드 힐링밥상'을 출판할 정도록 영양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강 영양교사는 대전보건대학, 배재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임상양양학, 식사요법, 아동과 청소년 영양 등에 관한 강의와 함께 보건소, 충남도청, 대전 초,중등학교에서 아토피, 천식예방과 관련된 교육을 실시하여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수상한 바 있다.

 강 교사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특히 학부모 대상 영양교육은 1회성이 아니라 4회에 거쳐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도 있고 효과도 높았다"며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양·식생활 교육의 긍정적인 효과와 필요성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 하지만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실제로 식습관 지도가 드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