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영희 교장

부산예빛학교(교장 노영희, 사진)가 예술 분야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학교는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공립 위탁형 예술교육 특화학교로 예술훈련의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질 높은 교육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부산예빛학교는 지난 4일부터 26일까지 부산예빛학교 도서관에서 개교 이래 미술전공 학생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교내 기획전 ‘상상의 조각들, 다시 빛나다’를 개최해 예술교육의 전문성뿐 아니라, 학생의 재능이 지역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현장에서 직접 이끌고 있는 빈지현 교감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부산예빛학교가 만들어가고 있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부산예빛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부산예빛학교는 일반계 고등학교에 재학하다가 뒤늦게 예술 진로의 꿈을 키우게 된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공교육 안에서 실용음악과 실용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마련된 공립 위탁형 예술학교입니다.

특목고와 유사한 수준의 전공 실기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도, 고등학교 3학년 과정만 운영하는 전국적으로 매우 드문 형태의 학교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단순히 예술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가 아니라, 이미 일반고 과정을 거쳐 온 학생들이 새로운 진로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재도전형 예술 진로 학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예술적 가능성을 존중하는 동시에, 공립학교로서의 공공성과 책임, 인성교육 역시 함께 중시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취미가 아닌 삶의 진로로 연결하는 교육’을 목표로, 학생들이 졸업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예술 분야에서 자신의 길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부산예빛학교의 교육과정 안내

부산예빛학교의 교육과정은 전 과정이 전공 중심으로 운영되며, 수업의 절반 이상이 1대1 맞춤형 전공 실기 수업으로 이루어집니다. 실용음악 분야에서는 보컬, 기악, 미디작곡이, 실용미술 분야에서는 드로잉, 웹툰, 애니메이션 등 세부 전공별 맞춤 실습 수업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성과발표회, 전문가 특강, 전공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학생 주도의 전시 기획, 재능 기부 공연 등 다양한 현장 중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무대 경험과 실무 역량을 동시에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숙사 생활과 정서·심리 상담, 개인 맞춤형 진로지도도 함께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예술을 취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진로로 설계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 교내 기획전 ‘상상의 조각들, 다시 빛나다’

‘상상의 조각들, 다시 빛나다’는 부산예빛학교 개교 이후 3년간 미술 전공 학생들이 창작해 온 작품과, 지난 11월 인근 전시회장에서 열린 미술과 성과발표회 ‘상상의 조각들’에 출품되었던 작품 가운데 우수작만을 모아 40점을 엄선해 구성한 전시입니다.

특히 학교가 자리한 농산어촌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의 예술 성과를 함께 나누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으며, 학생들의 상상력과 예술적 성장 과정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부제인 ‘다시 빛나다’에는 한 차례 무대를 마친 작품들이 교내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선과 의미로 조명된다는 뜻과 함께, 학생들의 불안과 도전의 시간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빛으로 되살아난다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결과 중심 전시가 아니라, 과정 중심 예술교육의 성과를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하는 전시라는 점에서 학생들과 학교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 전시회에 대한 학생과 지역 주민들의 반응

이번 전시는 지난 11월 첫 전시를 통해 데뷔한 학생들의 작품이 ‘학교’라는 공간에 다시 걸리면서, 학생들이 스스로를 지역 속 예술가, ‘우리 동네 작가’로 인식하게 되는 상징적인 자리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처음으로 내가 진짜 작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내 작품을 사람들이 오래 바라봐 주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하며, 전시를 통해 예술가로서의 꿈을 한층 또렷하게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도슨트로 참여해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며, 자신의 작업을 말로 풀어내는 경험은 진로에 대한 확신과 자존감을 크게 키워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역 주민들 역시 “학생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완성도가 높다”, “그동안 학교가 멀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작품을 보니 우리 동네 학교라는 생각이 든다”는 반응을 보이며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전시는 학교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 학교’로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고, 학교와 지역이 자연스럽게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과 한마디

부산예빛학교는 개교 3년 차 학교로 아직 지역사회에 생소한 분들도 많지만, 그동안 지역 내 어느 학교보다 적극적으로 공연, 전시, 재능기부 등 예술봉사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사회에 꾸준히 기여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공연과 전시, 창작 활동을 지역사회 및 문화예술 기관과 더욱 폭넓게 연계해 부산을 대표하는 공립 예술 거점 학교로 성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학생들의 무대 경험과 창작 활동이 학교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행사와 공공 프로젝트 등 실제 사회와 연결되는 구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지역 주민 여러분께서 공연 한 번, 전시 한 번 찾아와 주시는 작은 관심이 학생들에게는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또한 내년 3월에는 2차 신입생 모집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실용음악과 실용미술을 꿈꾸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부산예빛학교가 공교육 안에서 예술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학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