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천중학교(교장 남창근)는 지난 17일 사제동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사제동행 공예교실 3기를 개최했다.

  ‘공예교실’은 학생과 교사가 같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나가며 성취감과 유대감을 느끼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관천중에서는 벌써 3번째 실시되고 있다.

  관천중 도서실에서 실시된 공예교실 3기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어머니께 선물로도 드릴 수 있는 주방장갑을 주제로 선택하여 이루어졌다. 기존에 흔히 볼 수 있는 주방장갑이 아니라 글러브 형으로 생긴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했다. 기존 제품보다는 사이즈를 크게하여 만들었는데, 이는 학생들이 보다 편하게 만들고 또한 실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기존에 없는 사이즈이기 때문에 관천중 양의숙 교감이 직접 디자인을 했다.

  1차 공예교실부터 3차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강의를 맡아 재능기부를 해온 양의숙 교감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높아지는 학생들의 관심과 열의에 놀라면서도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오랜만에 강의를 해서 몸은 피곤하지만 학생들의 집중된 시선을 받으며 수업을 진행하는 기쁨을 다시 느꼈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강의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들 또한 오랜만에 잡은 바늘에 어색해 하면서도 학창시절 가정실습에 발휘한 실력을 다시 되살리는 모습이었다. 학원 시간에 쫓기고 업무에 시달리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잠시나마 잡다한 상념을 잊고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공예시간은 관천중에서 하나의 힐링타임으로 자리 잡은 듯 하다.

  남창근 교장은 “요즘 학교에서 사제가 동시에 행복해 하는 광경은 드문 일”이라 말하며, “학생과 교사가 모두 행복해 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