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나유리 전남함평초 교장

전남 함평초는 일제 강점기부터 개교한 100년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학교이다. 그만큼 많은 졸업생을 배출해, 사회에 다양한 분야로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이다. 전남 함평초는 현임 교장인 나유리 교장선생님(사진)을 필두로 교육부의 교육복지우선사업 실시 학교로 선정돼, 함평중학교와 공동으로 ‘스스로 뚝딱뚝딱 목공예’ 사업을 진행했다. 교장선생님과, 이 사업의 담당 교원으로 학생을 인솔한 이은아 복지사님과 어떤 활동을 진행했는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동교에 대한 연혁 등 학교의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학교는 일제 강점기 조선 초엽 시대였던 1911년 11월 3일, 전남함평공립보통학교로 개교되어 현재까지 112회 졸업생을 배출한 100년 전통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함평 THE DREAM 교육을 통해 소통과 협력의 새로운 학교문화를 형성하며 체험 중심 인성교육과 건강한 학생을 만드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기초학력 책임지도, 전통을 만들어 가는 특색있는 교육활동 운영과 학부모, 지역사회와의 협력적 파트너십 구현 등 다양한 활동으로 나의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THE DREAM 교육은 △실천(Do)할 수 있는 교육활동을 계획하여, △소통(Relationship)과 실력(Effort)을 기르며, △건강(Athletic)하고, 꿈과 끼를 키워가는(Making) △학생들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말합니다.

▲ ‘스스로 뚝딱뚝딱 목공예’ 사업으로 학생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 ‘스스로 뚝딱뚝딱 목공예’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함평중학교 학생들과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월 2회 토요일에 지역의 공방에서 자신이 사용할 스탠드, 의자, 책꽂이를 만들었습니다. 나무를 자르고 나사로 연결하며 나사 공간을 나무로 메꿔 사포질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색으로 이쁘게 꾸미는 과정 모두가 쉽지는 않았지만 모두 열심히 작업하여 꽤 맘에 드는 모습의 작품이 나왔습니다. 개별 작품을 모두 마친 후 능숙해진 목공실력도 자랑하고 나눔의 기쁨도 누리기 위해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벤치를 만들어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지역의 아동센터나 노인정 등 기증장소의 고민도 잠시 있었지만, 항상 학생들의 교육에 애쓰시는 학교와 교육청의 선생님들이 잠시나마 쉴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청에 각각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사이즈가 커서 재단은 강사님이 해오셨지만, 벤치 만드는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했습니다.

▲ 이 사업에서 학생 및 교원들의 소감 및 만족도 등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 학생들은 자신이 사용할 가구들을 직접 만드는 과정을 무척 즐겼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전기 드릴이나 전기톱, 소형 톱 등 여러 가지 목공 공구의 사용도 위험할 수 있어 무척 조심스러웠지만, 서두르지 않고 강사님의 지도에 잘 따라와 벤치를 만들 때는 클램프나 드릴 등 모든 목공 공구를 능숙하게 사용하며 즐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채색은 끝까지 힘들어했지만요. 가구를 직접 가져가는 것도 좋아했지만 벤치를 만들어 교육지원청과 학교에 기증하게 되었을 때 무척 뿌듯해했습니다. 만들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전달하고 나니 기분이 좋다면서요. 덕분에 학생들은 교육장님과 만나 대화도 하고 맛있는 음료도 대접받고 왔습니다. 만든 벤치를 보신 함평교육지원청의 교육장님과 장학사님들도 벤치가 교육청 분위기가 너무 잘 어울린다며 무척 만족해하셨습니다. 벤치에 어울리는 테이블도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함께요.

학교 기증식은 개학 후 선생님들과 친구들 앞에서 진행되었는데 목공예 사업 참여학생들은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폭풍 칭찬에 쑥스러워했지만, 얼굴에는 기분 좋은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 교육부의 2학기 전면 늘봄학교 실시 발표로 이런 사업이 비슷하게 또 진행되는지, 아니면 다른 사업이 진행되는지, 일선 현장에서 어떤 늘봄학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늘봄학교의 프로그램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하여 학교가 중심이 되고 지역사회가 지원하는 지역사회 교육공동체 구축하여 학생의 전인적 성장·발달을 돕는다는 기본적인 취지는 같지만,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외에 기존의 초등학교 방과 후와 돌봄을 통합·개선한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는 반면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교육 취약 학생에 대한 학습, 문화·체험 심리·정서 등 아동, 청소년의 삶 전반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교육기회보장과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선별적 복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함평초등학교에서는 2018년부터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통해 교육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함평의 마을학교와 연계해 영화, 뮤지컬 관람, 물놀이 등 생태환경교육, 문화체험 등의 경험 제공뿐 아니라 지역민과 학생을 1:1로 연결한 멘토링사업을 통해 기초학습지도, 정서적 지지 등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지역교육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목공예 수업뿐 아니라 한국장학재단과 NH농협은행에서 진행하는 대학생 재능기부 캠프에 참여해 2박 3일 동안 금융교육, 공연관람, 아쿠아리움 견학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활동들을 경험하는 등 여러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공모하여 학생들의 교육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봄학교에서는 함평초 학생 누구에게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방과 후 교육프로그램으로 가야금과 칼림바 등 악기 연주 활동, 예술적 소양 함양을 위한 미술과 공예 활동, 신체적 기량 함양을 위한 피구와 방송댄스부 운영, 미래사회 역량을 위한 SW교육과 창의보드 학습 등 미래사회를 살아갈 역량을 기르고 삶의 주인이되는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학생들에게 많은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1~2학년 학생 대상 연중 돌봄교실 운영으로 방학 중에도 교육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음악줄넘기, 전래놀이, 아트테라피, 리딩보드 등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하여 학생들과 학부모는 높은 만족도를 표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학생, 학부모, 교원 등 전국의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함평초등학교는 100년이 넘는 함평의 중심학교로 이 지역의 꿈과 희망인 우리 아이들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본교의 교육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신 주간교육신문사와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 (위): 전남함평초 학생들이 스텐드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 (아래): 전남함평초 학생들이 스스로 뚝딱뚝딱 목공예 사업 활동으로 나만의 책꽂이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