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녹색 식생활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학교가 있어 시선이 주목된다.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효정초등학교(교장 안호준, 사진)는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입 속으로 쏙! 머릿속으로 쏙! 가슴속으로 쏙!” 프로그램은 명칭처럼 우리 식문화에 대해 체험하고 학습하고 느끼도록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식습관 기록 노트 “쏙”은 효정초에서 자체 편집하여 만든 교재로 페이지마다 알찬 식문화 내용이 담겨있을뿐 아니라 매일의 식생활을 반성하고 쌀을 위주로 한 알찬 식단을 지켜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농수산물 시장 견학, 교내 텃밭식물 관찰, 식습관 프로그램 행사 체험보고서 등의 다양한 양식을 구비하고 있어 본 프로그램의 바이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편, 다양한 체험학습 또한 눈에 띈다. 경기도 녹색체험장견학(용인바이오고등학교), 2012녹색식생활교육박람회(aT센터), 농촌체험활동(양평보릿고개마을), 우리밀체험(구례우리밀 체험관) 등의 견학·체험활동은 보다 심도있는 식습관 교육을 가능하게 해 주었으며 학부모와 함께하는 행사로 식습관교육의 필요성을 교육주체 전체에게 환기 시켜주기도 하였다. 

 효정초의 1년 동안의 쌀농사 체험은 이 프로그램의 백미. 운동장이 협소한 관계로 고무통을 이용하여 미니논을 조성하고 어린이들이 직접 퇴비와 섞고 국립식량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모내기도 해냈다. 여름동안 미꾸라지를 논에 넣어 친환경 농사를 몸소 체험하였으며 가을 걷이 때는 홀테라는 재래식 농기구를 체험해 보고 방아를 찧어 도정 과정도 알게 되었다. 또한 볏짚을 이용해 새끼꼬기 체험 등 학생들의 흥미도를 높였다.

 전 학급이 참가한 영양교육 및 쌀 간식 체험, 아침밥 먹기 캠페인 등은 쌀 문화의 전통과 우수성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11월 3주에 이루어진 김장체험은 1학년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빨간 양념을 배추에 바르며 평소 맵다고 꺼리던 김치를 쩍쩍 찢어 한 입 가득 넣는 정겨운 장면을 만들어 함께한 학부모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는 것이 이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효정초등학교의 식습관프로그램의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문제와의 접목을 통해 녹색성장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공원활용생태교육(효원공원), 수원시자원화시설견학, 경기도 환경보존협회 및 도요타 환경교실,수원시환경운동센터 등의 협조를 통해 이론과 체험이 하나되는 환경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내실있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아침을 거르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으며(시행 전 대비 25% 감소), 쌀 위주의 식사 질문에 ‘쌀위주의 식사를 한다’고 답한 학생이 86%로 나타났다. 특히 농산물의 국내산 구분이 가능하다고 답한 어린이가 96.6%(45% 증가 수치임)나 되어 교육이 매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

  녹색 식생활에 대한 이해 질문에도 96%가 ‘잘 안다’ 이상으로 응답하여 영양사와 외부 전문가에 의한 교육들, 식습관기록 노트 등으로 수시로 녹색 식생활을 접한 것이 효과적이었음으로 나타났다.

 1학년 권태민 학생의 학부모는 “한 해 동안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학습과 교육, 그리고 학부모까지 아우르는 교육들이 우리 아이의 식습관개선과 환경 보존에 대한 생각을 키우는데 아주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새롭게 얻은 지식과 체험에서 얻은 감화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녹색성장의 실천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본교 프로그램은 좁은 공간이지만 아이들이 충분히 흙을 만지며 한해살이 농사를 체험하고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식습관을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