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수익
한국글로벌셰프고등학교 교장
강화도 내가면에 위치한 한국글로벌셰프고등학교(교장 송수익·사진)은 1973년 설립,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12일 새롭게 준공된 시청각실에서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 윤희준 학교법인 삼량학원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윤 이사장은 “가치 창출과 혁신을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명문 사학의 위상을 정립했다”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소통하면서 ‘함께한 50년, 같이 갈 100년’을 향해 전진하자”고 말했다.
동교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지방학교, 특성화고의 인원감소를 비웃기라도 하듯,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2.42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우수한 교사진과 교과과정, 뛰어난 시설 등을 통한 미래 보장 등으로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 한국글로벌셰프고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12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윤희준 학교법인 삼량학원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세계 최고의 조리학교를 꿈꾼다
넓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전경을 가지고 있는 언덕 위의 학교는, 마치 유럽의 고성과 같은 풍광을 가지고 있다. 전교생 240명이 머무는 기숙사 삼희재는 특히나 조망이 뛰어나다.
동교는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조리전문 특성화고로 학제를 변경한 것은 2020년으로, 금년 초 학제 변경 이후 첫 번째 졸업생을 배출하고, 3월에는 4기 입학생을 맞이했다.
세계 최고의 조리 학교로의 변신을 위한 동교의 준비과정은 실로 놀랍다. 플라자호텔 총주방장이었던 김영운 추진단장을 중심으로, 윤구식 교감 등 준비위원들이 전국의 많은 학교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좋은 학교가 갖춰야 할, 그리고 갖추지 말아야 할 요소들을 꼼꼼히 챙겼다.
국제기능올림픽 심사위원이기도 한 송수익 조리기능장이 교장에 취임한 2020년 3월, 글로벌셰프고 1기 입학생 80명이 학교에 첫발을 들이면서 ‘미래 핵심역량을 갖춘 글로벌 조리 전문인’을 양성하는 학교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글로벌 셰프 탄생의 요람, 삼량재
4층 건물 전체가 조리실습을 위해 만들어진 조리실습동 ‘삼량재’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7개의 조리 실습실(한식2, 양식2, 중식, 일식, 제과제빵)과, 연회조리 실습실, 접객 실습실, 시청각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조리과정 학습에 있어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고, 수업이해력 향상은 물론, 위생과 안전에도 철저한 대비가 되어 있다.
▲ 최첨단 시설을 갖춘 ‘삼량재’에서 실습하고 있는 학생들
동교의 교육과정은 일반교과(국어, 수학, 영어 등)와 조리 관련 전문교과로 나뉘어지며, 1학년은 각각 20단위, 10단위, 2학년은 14단위, 16단위, 3학년은 체육 1단위만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전문교과 수업으로 진행한다.
한식조리, 양식조리, 중식·일식·복어조리, 바리스타, 제과·제빵 과정 등의 기본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과정으로 한국조리 셰프 과정, 서양조리 셰프 과정, 창업 셰프 과정, 글로벌 셰프 과정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방과 후 활동으로, 조리의 기본기를 다져나가는 기초과정, 다양하고 심화적인 조리범을 탐구하며 창의성 넘치는 조리 인재를 키워내는 심화 과정, 현장에서 실제 상용되는 레시피를 기반으로 실무능력이 뛰어난 인재가 되어가는 현장실무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14명밖에 없는 대한민국 조리명장 전원이 동교의 현장지도위원으로 위촉돼 번갈아 가며 한 단계 높은 특강을 해 주는 등,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학교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감동을 전달하는 특색사업
동교는 ‘감동이 있는 인성교육’,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의 마음가짐을 키워가는 특색사업을 펼치고 있다. 효 교육, 모교 방문, 1인 1기 예술 프로그램, 특기 적성 프로그램 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사랑나눔 셰프의 밥상 - 내일을 요리하는 희망 브리지 푸드카’ 운영이다.
현재 학교는 강화군의 지원을 통해 구입한 2대의 푸드카를 가지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은 이를 활용해 정기적으로 노인 복지관 등 시설을 방문해 본인들이 직접 조리한 음식을 어르신들께 대접하는 활동을 통해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키우는 동시에, 농수산품을 구입하고 조리하는 과정을 통해 창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 교사와 학생들이 펼치는 봉사활동 ‘사랑나눔 셰프의 밥상’
세계에서 찾아오는 학교
동교에는 금년 7월 중 2주간의 예정으로 인도의 학생들이 견학을 올 예정이다.
지난 3월 있었던 입학식에는 특별손님으로 참석한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심사위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숀 스미스(Shaun Smith) 셰프와 인도의 시루(Thiru) 셰프는, 동교의 시설과 교육환경에 놀라움을 나타냈고, 특히 인도의 시루 셰프는 동교와 MOU를 체결해, 정기적으로 인도 학생들의 글로벌셰프고 방문 계획을 세웠다. 7월에는 1차로 10여 명이 오고, 또한 겨울방학을 이용해 2차 방문이 있을 예정이다. 이들은 학교 시설 및 교육과정을 견학하고, 또한 문화체험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힐 예정이다.
인내와 도전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송수익 교장은, 플라자, 앰배세더, 리츠칼튼 등 특A급 호텔에서 주방장으로 경력을 쌓았고, 2008년부터는 대원대학교 조리과 교수를 맡아오다, 2020년 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송 교장은, “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지금 잘 교육하는 것이 가장 잘 투자하는 것이다”라며, 학생에 대한 교육을 강조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어디 가서든 자신감을 가져라, 자신감이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라며, “조리사는 인내해야 하는 동시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도전하는 자만이 새롭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