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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규
경남 거창승강기고등학교 교장

경남 거창군 가조면에 위치한 전국 유일의 승강기 산업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고등학교인 거창승강기고등학교(교장 안병규·사진)는 1977년 가조익천종합고등학교로 설립돼, 2015년 거창공업고등학교로 체제 개편을 단행했고, 2021년 현재의 거창승강기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꾸어 공업중심의 인재양성의 큰 흐름을 유지하면서, ‘승강기 산업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더욱 전문적인 교육방침을 세웠다.

산업현장 맞춤형 직업교육을 위한 NCS기반 교육과정 운영과 교사 및 학생들의 취업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직업교육 내실화에 충실하고 있다. 또한 공존, 상생, 협력이라는 시대적 교육가치를 위해 남을 이기는 경쟁교육을 벗어나 함께 성장하고 자신을 이기는 ‘극기’의 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삼고 있다.

남을 배려하는 인성(人性) 교육과 삶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감성(感性) 교육,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분야를 탐구하여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직업인 양성을 위한 적성(適性) 교육의 삼성(三性)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 거창승강기고 학생들은, 작년 6월 8일 하루 동안, 한국승강기대학, 거창승강기밸리 승강기업체,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을 체험하는 ‘승강기의 날(E-Day)’ 행사를 가졌다.

승강기산업의 핵심: 전기전자, 컴퓨터응용기계

승강기(lift)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자동주차설비, 휠체어리프트, 덤웨이터(화물용 승강기)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이다. 이런 승강기산업의 핵심 학과는 전기전자과와 컴퓨터응용기계과라고 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예로 들자면 사람이 타는 공간인 카(car)를 건물에 맞게 디자인하고 구현하는 공정을 기계과에서 담당하며, 용접, 선반, 밀링이 중심 과목이고, 카 내부의 배선, 제어장치,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작업은 전기전자과에서 담당하게 된다.

이러한 기계적, 전기적 장치를 하나의 승강기로 작동하기 위해 학생들은 ‘승강기의 이해’와 ‘승강기 설치 정비’ 교과를 함께 배우게 된다. 정규교육과정 외에 국가공인자격증인 ‘승강기기능사’ 및 ‘승강기 자체 점검자 자격’을 방과후수업 및 산학협력수업을 통해 취득한다. 본교 자격증 취득자의 90% 이상이 승강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다른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는 것도 이같은 수업의 성과이다. 전교생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여학생들도 맞춤 특성화교육과 직업 상담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2022학년도 고교필기면제자검정 특수용접기능사에 합격한 여학생이 전국에 4명인데, 그중 2명이 거창승강기고 3학년 학생임이 알려지면서 동교의 여학생 기능인 양성과정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 창원컨벤션센터에서 10월 21일 열린 웰딩코리아2022 행사에 참석해 용접 및 기계절단산업 자동화현황을 체험했다.

외부전입생 꾸준히 증가

거창승강기고의 또 다른 특징은 승강기 전문기술인이 되기 위해 전국에서 꾸준히 전입학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최근 3년간 11명(전교생의 14%)의 학생이 본교로 전입했다. 특수용접기능사를 취득한 3학년 이가은 학생은 1학년 때 전학 온 학생이며, 그 외에도 다른 특성화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모 사립고 전교 1등 학생이 전학 오는 사례가 있었다.

전입생이 증가하는 이유는 첫째, 거창군이 핵심산업으로 육성 중인 승강기 산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전국유일의 승강기전문가 양성 특성화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거창은 현재 37개의 승강기전문 기업체가 입주해 있는 전국 유일의 승강기밸리와 매년 전국 대학 취업률 및 전문대학 지속지수에서 상위권에 랭킹되는 한국승강기대학이 있다. 또한 공기업인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산하 승강기안전기술원 및 시험타워가 거창 승강기밸리 내에 자리잡고 있어, 고등학교-대학교-기업체-지자체로 이어지는 승강기사업 로드맵이 매우 설득력 있게 학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학생, 학부모, 동창회, 교직원들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인성함양을 위한 인성천재상 제정, 아침 333감사일기 쓰기,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 오케스트라단 ‘희망이음’ 운영, 독서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직업교육 내실화를 위해서 자격증 취득 장려금 제도, 한국승강기대학과 연계한 HIVE사업 참여, 승강기의 날(E-day) 운영 등 학생들의 자격증취득과 취업마인드 함양을 위해 온 교육력을 집중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대비 홈베이스 ‘미소관(미래소통관)’을 개관했고, 2인 1실의 신축기숙사인 ‘마상재’를 개관했으며, 승강기 전문 실습동 건립을 위해 도교육청의 예산을 확보해 둔 상태이다.

▲ 작년 4월 20일, 과학의 날에 맞춰 교내에서 항공대회와 낙하대회를 비롯한 여러 가지 과학실험을 실시했다.

굳건한 ‘사랑’으로 당면과제 뛰어넘어

안병규 거창승강기고 교장은,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시점에 하나의 학교를 살리고 발전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분명하게 보이는 길조차도 막상 걸어보면 넘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 처음의 다짐을 더욱 굳건히 하며 지속시킬 수 있는 것은 ‘사랑’이다. 학교에 대한 사랑,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굳건할 때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들은 사소하게 보이며, 일을 불가능하게 보이게 하는 큰 산이 아니라 넘어야 할 작은 언덕에 불과하다”며, 모든 교직원이 학생들의 밝은 미래, 양질의 취업처 확보, 건강한 사회인으로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승강기 산업의 핵심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국 유일 승강기 전문가 양성 특성화고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 학생의 미래가 든든한 학교로 키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승강기전문가 양성 마이스터고인 가칭 ‘한국승강기마이스터고등학교’ 추진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전국단위 신입생모집의 기반을 마련하여 국내 최고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승강기전문가 양성 고등학교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굳건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