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사급 교사 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전문대학원(이하 교전원)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학가를 중심으로 파장이 커지는 추세다.
이는 교육부가 올 초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교전원 도입을 공식화, 구체적인 방안은 아니지만 현재 4년제인 교·사대를 학·석사 연계과정인 5~6년으로 연장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로스쿨이나 의학전문대학원처럼, 교대나 사범대 출신이 아니어도 교육전문대학원을 통해 교사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교사의 전문성과 연구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4년으로는 부족하다는 건 교원 양성 대학들도 의견이 같다. 다만 교대 교수들은 타 학부생에 열린 2년제 교전원은 안 되고, 5∼6년 학·석사 통합과정을 통해 실습을 대폭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학·석사 연계 5~6년제는 도입 후 1~2년간 졸업생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 정원 관리 효과도 있다. 그러나 예비교사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부작용이 있다. 이혁규 청주교대 총장은 “5년제는 석사 과정이 주로 2년인 우리나라에서 생소하고, 6년제는 예비교사들의 시간적·재정적 부담이 증가한다는 단점을 각각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대와 사대생들은 교전원 추진 자체가 교원 구조조정을 위한 물밑작업이라며 반대, 교사의 양성과정을 입시화, 경쟁시장화 한다며 반발이다. 대학 재정 문제와 교원 정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비교사들과 소통없이 정책을 추진한다는 비판이다. 성예림 서울교대 총학생회장은 교사의 전문성 신장은 충분히 지금의 4년제 학제 개편으로도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고 교전원 도입이 교사 정원 감축과 더 나아가서는 교·사대 통폐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 문을 뚫는다 해도 학교에 발령이 나려면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교사가 되기 위한 비용과 시간까지 늘어난다면 우수한 학생들이 교대를 선택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교육부는 4월까지 두 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한 뒤 내년 정식 도입을 목표로 잡았다. 교전원으로 배출된 전문 석·박사 학위 취득자에게는 정교사 1급 자격증을 부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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