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은미) 컴퓨터공학과 반효경 교수 연구팀이 워크로드 특성에 동적으로 학습하는 차세대메모리용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해 ‘2022 SW R&D 우수성과’에 선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반 교수팀은 지난 3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의 SW컴퓨팅산업원천기술사업의 일환으로 차세대메모리용 시스템 SW 기술을 개발하여 해당 분야 JCR 1위 저널을 포함한 30여 편의 우수 논문을 발표했을 뿐 아니라, 개발 기술의 소스 코드 및 데이터를 깃허브(GitHub)에 10건 이상 오픈 SW 형태로 공개하여 전 세계 연구자 및 산업계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차세대메모리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기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나 아직 특화된 수요가 존재하지 않아 그 활용 가능성을 높일 시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가 각각 시스템 내의 메모리 및 스토리지 계층으로 사용되는 것과 달리 차세대메모리는 두 계층에 모두 사용이 가능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두 계층 어디에도 필수 요소가 아니라는 의미다. 가격 경쟁에 있어서도 기존 메모리 및 스토리지 매체에 비해 고가여서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 교수팀은 시스템 내에서 수행 중인 워크로드에 따라 차세대메모리의 최적 역할이 상이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차세대메모리의 역할을 시스템 상황에 맞게 적응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기존의 시스템 SW 연구들이 하드웨어의 역할을 한 가지 계층으로 고정시키던 것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특히 해당 기술은 최근 인공지능 워크로드의 증가로 학습이 이루어지는 동안 메모리 사용량이 한시적으로 급증하는 상황에 활용 가능성이 높으며, 차세대메모리의 새로운 시장 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반 교수팀이 금번 기술 개발의 모든 과정을 오픈 소스화하는 전략을 추구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구개발의 결과물은 연구팀의 자산으로 생각하여 비공개하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 SW 분야를 중심으로 프로젝트의 소스 코드 및 데이터를 전면 공개하여 누구나 이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이는 연구개발 결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전 세계에 빠르게 전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반 교수는 “연구개발의 과정을 초기부터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 주효했던 거 같다”며 “이를 통해 연구의 투명성 및 후속 연구 개발의 연속성이 확보되어 참여 연구원들이 단 시간에 우수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실례로 반 교수팀에서 인턴연구원을 했던 학부생들이 연구팀이 공개한 소스 코드를 바탕으로 단 기간에 연구 결과를 저명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사례도 주목을 받은바 있다. 반 교수는 “앞으로 개발한 기술이 널리 확산되어 차세대메모리의 산업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금번 ‘SW R&D 우수성과’ 선정은 미래 선도사회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인 소프트웨어 분야의 우수성과를 격려하고 성과를 확산?공유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선정하며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2022 소프트웨어 주간”에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