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봉경주여자고등학교 교장
경주에서 택시를 타고 “여고 가주세요”라고 말하면, 지역에 다른 여자고등학교들이 있음에도 곧바로 경주여자고등학교로 간다는 말이 있다. 학교의 위상과 높은 자부심 등을 알 수 있는 말이다.
‘상냥하고 부지런하며 슬기로운 사람이 되자’라는 교훈 아래 1945년 개교한 경주여자고등학교(교장 송재봉·사진)는 경주 유일의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배움과 나눔이 조화를 이루는 행복한 인재 육성, 자주적이고 창의적이며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는 학생들을 길러내는 등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 지난 8월, 관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주여고 교육과정 박람회를 가졌다.
STORY로 엮는 행복한 인재 양성
경주여고는, ▲우수한 면학 분위기와 동문들의 아낌없는 지원을 통한 명문고등학교로서의 전통의 가치를 품고 있는 학교 ▲변화된 입시제도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해 미래의 가치를 이끌어가는 학교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환경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더불어 성장하는 함께 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학교 등 3개의 가치가 살아있는 학교로 학생들을 소중하게 이끌고 있다.
또한, ‘STORY로 엮는 행복한 인재 양성’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이를 학교 현장에서 실현하고 있다.
이는 S(Scholarship): 학생 중심의 진로 연계 학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 T(Topic): 탐구중심 융합형 심층 프로그램 적용, O(Optical condition): 꿈과 끼가 펼쳐지는 진로탐색역량 강화 활동, R(Relationship):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감사·사랑·나눔 실천, Y(Yes): 긍정적 사고 함양을 위한 건강한 몸과 마음 다지기의 약자로 경주여고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교육현장의 과제로, 이를 통해 배움과 나눔이 조화로운 행복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 경주여고는 매년 5월 전교생이 참여하는 ‘곡옥한마당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미래형 교과 콘텐츠 융합 교육과정
경주여고는 2021년부터 미래형 교육과정에 발맞춰 교과 간의 경계를 허무는 교과 콘텐츠 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하나인 ‘수업량 유연화’는 학교의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창의교육활동주간을 설정하여 교과목을 융합적으로 학습한 후 주제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한다. 수학과 물리학의 교과내용을 융합하여 ‘적분을 활용한 water-누리호 제작하기’를 주제로 선정한 후 이에 대한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하는 등, 학생 개개인의 창의적 역량을 길러내는 데에 주안을 두었다.
또 다른 교과 콘텐츠 융합 교육과정으로, ‘사제동행 문학기행’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독서습관 형성 및 건전한 토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문학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고전문학, 현대문학, 한문학, 역사가 융합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다각적인 접근을 꾀하고,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을 산출하여 창의성과 사회성을 함께 함양하고 있다. 올해에는 세계시민의식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관련 문학 작품을 함께 탐독하며 작품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도모하고, 나아가 작품에 반영된 공간의 의미를 실제로 체험함으로써 감상의 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국어, 한국사, 한문 등 다양한 시각에서 문학 작품을 바라봄으로써 학생들의 사고를 확장한다.
디베이트캠프로 의사소통 역량강화
동교는 의사소통역량-컴퓨팅 사고력-탐구력을 배양할 수 있는 연결학습 프로젝트로 ‘하이콘셉트 융합 인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을 진로에 따라 계열별로 묶은 다음 프로젝트 희망군을 설정하고 멘토 교사와 연결하여 계열성장 주제탐구 보고서 쓰기를 통해 본인의 계열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디베이트캠프를 통해 의사소통 역량을 강화하고, SW/AI 캠프를 통해 컴퓨팅 사고력과 기초적인 AI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미래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의사소통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연결학습 프로젝트, ‘하이콘셉트 융합 인재 디베이트 캠프’
경주여고는 현재 ‘그린스마트미래학교’로 선정돼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노후건물을 새로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고교학점제와 연계하여 학생들의 배움과 소통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을 조성한다. 학생 맞춤형 고교학점제를 실현하기 위해 가변형 교실 및 홈베이스의 마련, 선진화된 과학 실험실 등 미래형 인재를 육성의 최적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변화해 가는 사회에 맞는 혁신 추구
송재봉 경주여고 교장은, “본교는 80여 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학교이며,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꾸준히 양성하여 경주를 대표하는 고등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과거의 영광에 만족하고 시대의 흐름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면, 지금의 경주여고는 없었을 것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학교로서 교육의 흐름과 사회의 변화에 맞게 혁신을 추구해왔다”라는 말로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나타냈다.
이어,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에 선정되어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보장하고, 진로에 따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지금까지 경주여고가 추구했던 혁신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의 획일적이고 고정적인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주체가 되어 진로에 맞는 창의융합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경주여고의 미래형 교육과정은 개개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곳 경주여고에서 꿈과 끼를 키워 자신의 찬란한 미래를 마음껏 그리길 바란다”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