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길선 서울을지중학교 교장

‘창의적 글로벌 리더 육성’을 교육 목표로 달려온 서울을지중학교(교장 임길선·사진)가 지난 3일 미국 ILTEXAS(International Leadership of Texas) 학교와 교육활동을 교류하기로 협약했다.

▲ ILTEXAS 협약식을 가진 모습 (좌 ILTEXAS Mr. EDDIE CONGER, 우 임길선 교장)

이날 협약식에는 미국 ILTEXAS 학교 관계자들과 학생이 참석해 동교가 그간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만든 다양한 교육 시스템과 활동을 나누었다. 2027년 6월 7일까지 약 5년간 양국 학교의 교육활동을 공유하기로 한 이번 협약식은 펜데믹으로 교육활동이 위축될 수도 있는 현실에서,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파트너학교와 세부적인 플랜으로 구성, 교육과정에 반영하게 될 세계시민성, 평화의 문화, 비폭력영역, 지속가능한 발전과 생활방식, 문화 간 학습, 문화다양성과 문화유산 존중, 환경, 인권과 관련된 교육활동 교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임길선 교장은 “이번 협약식으로 80여 명의 교직원들과 780여 명의 학생들에겐 의미 있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며 “학부모가 안심하며, 교사가 보람을 찾아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학교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년부터 동 교가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에 선정돼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 참여하여 지속가능한 세계시민교육 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모의 유엔동아리 활동, 구체적인 학습 동기 심어

글로벌 리더는 영어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소통하고 전체를 아우를 줄 아는 인재다. 동교는 모의 유엔동아리(EJMUN)를 운영하고, 지난 7월에는 유네스코 아태교육원 (APCEIU, the UNESCO Asia Pacific Center of Education for International Understanding)에서 주최한 모의 유네스코 총회에 참가했다. 이는 미래의 글로벌 리더들 31명이 모여 모의 유엔총회를 경험하며 기후위기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청소년의 눈으로 글로벌 지구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인 대안을 도출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비전과 구체적인 학습 동기를 갖게 했다. 모의 총회지만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바탕으로 각국의 대사가 되어 상호 국가 간 토론 및 토의를 하는 자리에서 각 나라의 상황에 맞게 기후위기에 대한 정책을 발표했다. 이같은 성과를 낸 모의 유엔동아리는 2021년 동교에 신생한 교과동아리다. 앞에서 언급한 협약식에서 동교 모의유엔 동아리인 2학년 학생들이 국제수업교류를 위해 제작한 학교 문화 홍보 영상으로 한국의 중학교 문화를 직접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동 동아리는 중학교 2학년,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3월에 영어능력 및 세계시민성에 관한 인터뷰를 통한 오디션을 거쳐 31명을 선발하여 1명을 의장, 30명의 학생은 2명씩 모둠이 되어 15개국의 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 CCAP 이란 활동가와 학생이 문화교류를 하고 있다

또, 동교는 동아리 활동 시간마다 한국유네스코연맹이 주최하고 1998년부터 교육부 후원하에 실시 되어 온 문화교류 봉사 프로그램인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실(CCAP:Cross Cultural Awareness Programme)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동 프로그램은 한국 청소년들의 문화간 이해 증진을 통한 세계시민의식 고양을 목적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1명의 외국인문화교류자원활동가(CEV; Cultural Exchange Volunteer;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와 한국어통역자원활동가(KIV; Korean Interpretation Volunteer; 제2외국어가 가능한 한국 대학생)가 한 팀이 되어 서울지역에 있는 초·중·고교에 방문하여 문화수업을 진행한다. 동교에는 프랑스, 이란, 인도, 페루, 중국의 현지 문화교육자원봉사자가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와 방문하여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하게 함으로서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가 되도록 힘써왔다.

‘지속가능한 삶’ 80여 명 온라인 토론

동교는 글로벌 활동과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11월 서울시 교육청 주최로 말레이시아 SMK Sultan Yahya Petra 2 학교와 줌 온라인 수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을 주제로, 한 해 동안 진행해 온 프로젝트의 결과를 3시간 30분간 발표하는 국제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양국의 80여 명의 학생들이 학교 문화 홍보 및 교류, 사회 현안 등에 관하여 지구 다른 편에 있는 학생들과 마치 한 교실에서 함께 수업하는 기분으로 흥미롭게 진행됐다. 특히 환경에 대한 양국 학생들의 관심사와 ‘내가 환경부장관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추진해 볼까?’ 에 관한 토의를 진행할 때는 동 교 최○후 학생이 쿠알라룸프르에 있는 하수 정화시설에 대해 말레이시아 선생님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으며, 말레이시아 학생 중 지속가능한 삶의 필요성이 문명화로 기인한 것인지에 관한 논제도 이뤄졌다. 온라인 수업을 마무리하며 두 학교는 2022년도 국제수업교류활동을 통해 파트너쉽을 꾸준히 이어가기로 했다.

▲ 학생들이 모의 유엔총회를 갖고 토론하고 있는 모습

동교는 2017학년도부터 운영되고 있는 전교생이 참여하는“세상을 바꾸는 시간"에서는 인권, 세계평화, 환경, 문화 및 사회 전반에 걸친 시사 이슈를 영어, 중국어, 우리말, 그 외 가능한 언어로 발표하여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을지중학교는 국제수업교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어 교육활동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해외 학교에 보낼 우리 학교 굿즈를 디자인하는 등 동교의 세계를 향한 도약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