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의 변두리에 위치한 동광초등학교(교장 조송연)는 12학급(특수학급1 포함) 147명의 학생이 열심히 자신의 꿈을 키우고 있는 작은 학교이다. 신나는 배움으로 가치를 나누는 학생, 교육의 본질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 신뢰와 소통의 학부모,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가 건강, 지혜, 인성이 조화로운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목표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는 동광초만의 특별한 프로그램들을 들여다 보았다.

‘마을교육’ 건강한 배움의 터전

마을은 삶의 터전으로 학생들의 정체성을 형성해나가는 곳이다. 본교는 학습생태계를 구축하여 마을의 건강한 미래를 꿈꾸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민주시민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송연 교장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는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더 이상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미래 사회에 대비할 수 없다. 학생 스스로 미래 사회를 예측해보고, 배울 것을 찾아 활성적 경험을 구축할 수 있는 배움의 터전이 필요하기에 마을 구성원들이 주체가 되어 마을 교육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교육 비전에 따라,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6일까지 3주간에 걸쳐서는 지역연계 체험학습이 실시됐다. 지역의 마을 교사를 발굴하여 지역교육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생태적 교육환경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서, 각 학년의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수세미 만들기 ▲마카롱 만들기 ▲테라리움 만들기 ▲하바리움 만들기 등의 체험학습을 운영됐다. 이러한 본교의 교육자치 실현은 학교와 마을의 담을 허물고, 지역사회와 교육의 생태적 관계 회복을 앞장서서 보여주고 있으며, 지역 교육력 강화의 선두로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마을 교사와 함께한 '마카롱 만들기'에 열중한 학생들.

학교 안 숲 탐색해요!

1~5학년을 대상으로 대전충남생명의숲과 연계하여 ‘산림교육 찾아가는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교 안 숲을 탐색하고,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

숲 해설 프로그램은 숲 해설 전문가 선생님과 함께 체험 중심의 자연생태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자연친화적인 감성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학급 당 3회씩 실시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안 숲을 탐색하기도 하고, 자연물을 이용하여 목걸이와 곤충 퍼즐 등을 만들면서 자연과 친해지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4학년 최○○학생은 “이번 기회에 몰랐던 나무의 이름과 특성을 알게 되고 친구가 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으며, 3학년 김○○학생은 “학교 안에 있는 이렇게 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있는지 새롭게 알게 되었고, 하나하나 소중한 생명들이어서 앞으로 잘 돌봐주어야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목백합 잘가~” 협동화로 추모

본교는 다양하고 교육적인 방식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학교 교목인 목백합의 고사를 기리기 위해 지역 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추모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1회 졸업생들이 학교 운동장에 옮겨 심은 목백합은 오랜 역사와 함께 100년의 수명을 다했고, 학교와 마을의 상징이자 쉼터가 되었던 목백합의 고사(枯死) 소식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 주민 및 총동창회 모두에게 안타까움을 주었다.

▲학교 교목인 목백합의 고사를 기리기 위해 '협동화' 작품 활동에 몰입한 학생들.

5~6학년 학생들은 인근에 위치한 새마을회관을 방문하여 31회 졸업생이자 우리 지역 역사문화 해설가와 함께하는 ‘목백합 역사 교실’ 수업에 참여하였다. 역사 교실 수업을 통해 우리 마을의 변화와 성장을 이해하고, 목백합 고목 활용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조송연 교장은 “어려운 교육 여건 속에서도 해오름터 학생들이 행복한 꿈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교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매일 매일이 선물 같은 오늘과 학생, 교직원, 학부모 및 지역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지금, 여기, 대전동광초등학교에서 ‘행복 이야기’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응원과 애정어린 메시지를 전했다.